배우 장세혁 (사진=시크릿이엔티 제공)
“첫 주연작이라 남다른 책임감을 많이 느꼈고, 많이 배우고자 했어요.”
새로운 ‘2000년생 루키’의 등장이다. 첫 주연작 ‘너에게 다이브’를 통해 눈도장을 찍은 배우 장세혁이다.
아이돌로도 손색없는 비주얼에 ‘잘난 맛’으로 사는 윤하루 역을 능청스레 연기한 그는 종영에 앞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시청자들이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욕심을 많이 냈던 작품이다 보니 스스로는 미숙한 부분도 많이 보인다”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지난 1일 종영한 채널A 토일드라마 ‘너에게 다이브’는 모종의 사고로 쌍둥이 오빠와 영혼이 뒤바뀐 톱배우 윤하나(김지연)가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의 죽음을 막는 이야기를 그렸다. 장세혁은 극중 윤하나의 쌍둥이 오빠 윤하루로 분했다.
한달 동안 4~5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무려 120:1의 경쟁률을 뚫고 거머쥔 역할이자, 소화할 과제가 많은 인물이었다. 유도 금메달리스트였던 원래 커리어를 뒤로하고 동생과 과거로 타임슬립하면서 여동생과 영혼, 즉 연기할 성별이 바뀌기도 하는 사실상 1인다역에 가까운 캐릭터였다.
장세혁은 “영혼이 바뀌는 (김)지연 누나의 전작을 챙겨보며 연기 방식, 느낌을 공부했고, 현장에서도 많이 물어보면서 서로 맞춰봤다”며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비롯해 성별이 바뀌는 작품들을 참고했고, 과거로 돌아간 사람의 감정 등 내가 겪어본 적 없는 감정을 익히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죽은 줄 알았던 우재를 윤하나의 영혼으로 재회하는 1회 엔딩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브로맨스로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이 작품을 ‘로맨스’라고 접근해서 우재에게 이 순간 내가 ‘윤하나’로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연출, BGM, 편집 등 제가 연기한 것 이상으로 살려주셔서 작품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장면이 된 것 같아요.”
공교롭게도 윤하루에게 운명을 느끼는 공통점도 있었다. 장세혁은 어린 시절 유도를 접한 뒤 작품을 만나기 1~2년 전 취미로 유도를 다시 시작했으며, 횟집 아들인 윤하루처럼 아버지는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에너지가 많은 윤하루와 달리 “평소 표현을 잘 못하고 느긋하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차이를 짚었다.
배우 장세혁 (사진=시크릿이엔티 제공) “사실 스무 살 때까지 꿈이 딱히 없어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낸 적도 있어요. 막연히 아버지의 가게에서 일하게 될 거란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그때 아버지께서 ‘배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죠.”
장세혁은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이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도, 부모님과 함께 영화관에 다니는 것을 참 좋아했다고 들뜬 목소리로 전했다. 연기를 하거나, 직접 작품을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1년 뒤 소속사를 구했고, 데뷔작도 잡혔으며 서울예대 방송영상 전공에도 진학했다. 그렇게 2년 후인 2023년 데뷔작 ‘청담국제고등학교’가 공개됐고, 그로부터 3년 뒤 ‘너에게 다이브’를 통해 주연으로 도약했다.
결심이 서자마자 일사천리였다. 하지만 장세혁은 “오디션에서 떨어져 자책도 많이 해봤다. 그때마다 주변의 좋은 사람으로부터 격려를 받아 다시 마음을 편히 먹고 도전해왔다”며 “활동하는 동시에 배우고 있는 과정”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한편 장세혁을 향해 배우 김재중이나 장승조가 연상된다는 반응도 많다. 이에 대해 그는 “워낙 대단한 선배님들이라서 기분도 좋고, 감사하기도 하고, 제가 더 잘 되어서 직접 만나 뵙고도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른 롤모델이 있는지 묻자 현빈과 지창욱을 꺼냈다. 장세혁이 참조했다는 ‘시크릿 가든’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현빈과 로맨스와 액션으로 사랑받는 지창욱이다. 장세혁은 이들이 대해 “시간이 많았던 날 무료하지 않게끔 해주신 분들”이란 남다른 감사를 전했다.
“저도 그분들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꿈을 갖게 되었고, 배우가 되면서는 스스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저도 향후 10년, 20년 뒤엔 누군가에게 원동력,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