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이범호 감독의 공·수 밸런스 분배는 탁월했다. 27일 치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가을 4연승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대체로 지향점이 맞아 떨어졌다.
그 중 가장 돋보였던 선택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1차전에서 포수 한준수를 지명타자로 쓴 것이다. 그는 LG 트윈스와의 준PO 2·3차전에서 선발 포수로 나섰고, 2루타와 홈런 1개씩 생산하며 타석에서도 뜨거웠다. 이범호 감독은 PO 1차전에서는 베테랑 김태군은 선발 포수로 앉히고, 정규시즌 다른 선수에게 맡겼던 지명타자로 한준수를 썼다. 그는 이날 5-1로 달아는 솔로홈런을 치며 감독 믿음에 부응했다.
하지만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만나는 29일 PO 3차전에서 한준수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포수는 그대로 김태군이 맡았고, 지명타자는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이 들어갔다.
경기 전 감독 브리핑에서 만난 이범호 가목은 "(투수) 리드는 아무래도 (김)태군이가 낫다고 생각한다. (한)준수가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두 경기 나섰지만, 상대하는 팀이 달라졌고, 태군이가 삼성 타선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눈썰미랄까, 상대 타자 컨디션을 빨리 체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원래 상대 선발 투수와의 상성을 보고 오더를 적는 편이다. 그렇게 2차전에서는 아리엘 후라도에게 강했던 이호연이 선발 출전했다. 무엇보다 2022년 삼성 소속이기도 했던 김태군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한준수보다 선발 포수로 더 적합하다고 봤다.
올가을 뛰어난 용병술을 보여주고 있는 이범호 감독이다. 베테랑 포수를 향한 믿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