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7시즌 프로농구가 지난 3일 팀당 54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시즌 초반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만년 최하위' 서울 삼성의 반전과 중위권의 치열한 순위 경쟁이다. 일간스포츠는 한국스포츠레저㈜와 공동 기획으로 KBL의 초반 판세와 주요 변수를 분석했다.
꼴찌의 반란 삼성
삼성은 올 시즌 개막 첫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5시즌 연속 꼴찌에 머문 삼성이 개막 3연승을 질주한 건 2003~04시즌 이후 23년 만이다. 김상식 신임 감독의 전술이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든 데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더해지면서 달라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1옵션 외국인 선수 케렘 칸터가 경기당 평균 20.0점 11.0리바운드를 책임지며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크리스 맥컬러가 적재적소에서 득점을 보태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부쩍 향상한 실력으로 서울 삼성의 주득점원으로 떠오른 이규태. KBL 제공
가장 큰 변화는 국내 선수들의 존재감이다. 가드 한호빈은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평균 11.0점 6.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노련하게 조율했다. 프로 2년 차 포워드 이규태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이규태는 지난 9일 안양 정관장전에서 18점, 11일 고양 소노전에서 16점을 올리며 연이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6.9점에 그쳤던 득점력이 올 시즌 12.0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3점 슛 성공률은 무려 53.8%(7/13)에 이른다.
삼성의 팀 평균 실점은 71.7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83.3점(9위)을 내줬던 것과 비교하면 11.6점이나 줄었다. 삼성의 상승세가 스포츠토토 승부 예측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위권은 혼전 양상
2026~27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원주 DB였다. 올 시즌 KBL은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규정은 유지하되, 쿼터별 1명 출전 제한을 2·3쿼터에 한해 폐지했다. 기존 외국인 선수 헨리 엘런슨에 레이션 해먼즈의 파괴력이 더해지면서 DB는 한층 강력한 공격력을 갖췄다. 하지만 DB는 개막 첫 4경기에서 승패를 반복했다. 팀 평균 득점은 리그 1위(90.3점)인데 평균 실점이 9위(90.0점)로 공수 불균형이 과제로 떠올랐다.
2026~27시즌 프로농구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원주 DB. KBL 제공
주축 선수인 송교창과 최준용이 전열에서 이탈한 '디펜딩 챔피언' 부산 KCC는 첫 5경기에서 2승에 그쳤다. 평균 실점이 92.0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1승 후 4연패를 당한 고양 소노의 침체도 눈에 띈다. 반면 안양 정관장은 첫 5경기에서 4승(1패)을 따내며 순항 중이다.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존 무니가 5경기 모두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중위권 경쟁은 당분간 혼전 양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즌 초반에는 외국인 선수의 기량과 팀 전술의 완성도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 레이스에서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과 벤치 전력, 부상 변수에 대한 대응 능력이 순위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