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1,2루 LG 선발투수 켈리가 kt 대타 김민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이 끝난 뒤 중견수 박해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본 수비 중에 단연 최고였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해낸 박해민의 명품 수비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1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카라스코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1회 오스틴 딘의 2점 홈런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경기 후반 승부처를 지배한 것은 중견수 박해민의 글러브였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선발 카라스코가 6회초 2사 1루 두산 안재석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LG가 2-0으로 앞선 7회 초 상황이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카라스코가 7회 무사 2, 3루 위기를 남겨두고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이어 등판한 존 케네디가 1사 만루 위기에 몰리면서 동점은 물론,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두산 대타 양석환의 타구가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 빠지면 싹쓸이 역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결정적인 장타성 코스의 타구였다.
하지만 이때 박해민이 날았다. 전력 질주해 끝까지 타구를 쫓아간 박해민은 왼팔을 쭉 뻗어 그림 같은 포구로 아웃카운트를 낚아챘다. 이 수비로 희생플라이 1점만 내준 LG는 곧바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면서 4-1로 승리했다.
이 장면에 대해 카라스코는 인터뷰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카라스코는 "올해 내가 본 모든 수비 중 단연 최고였다"라며 "만루 위기에서 나온 그 수비는 오늘 우리 팀 승리의 가장 결정적인 열쇠(Key)였다"라고 치켜세웠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1사 1루 LG 박해민이 중전 1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타구가 워낙 깊어 안타가 됐다면 단숨에 역전을 내줄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라며 "그런 타구를 완벽하게 잡아낸 박해민에게 더 큰 공(Credit)을 돌려야 마땅하다. 그의 수비력에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의 관록을 지닌 베테랑 투수에게도 중견수 박해민의 존재감은 든든함 그 자체였다. 카라스코는 "한국에 온 첫날부터 내가 등판할 때마다 뒤에서 엄청난 호수비를 보여줬다"며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동경한다. 그가 왜 우리 팀 최고의 선수인지 오늘 수비 하나로 다시 한번 증명됐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전 "업셋은 피해야 한다. 1차전을 반드시 잡아 선발진에 휴식을 주겠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던 주장 박해민은 자신의 말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했다. 결정적인 슈퍼캐치로 팀의 리드를 지켜낸 데 이어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깔끔하게 처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트중박(트윈스의 중견수는 박해민)'의 클래스가 가을 야구 첫 관문에서 빛을 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