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 1차전에서 4-1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LG는 1회 말 오스틴 딘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섰지만, 2회 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3연속 삼진으로 추가점을 뽑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6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선발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7회 초 무사 2·3루 위기를 만든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두산은 좌타자 정수빈 타석에서 오른손 대타 양석환 카드를 꺼냈다. LG 좌완 투수 존 케네디가 좌타자(피안타율 0.135)에 비해 우타자(0.304)를 상대로 훨씬 어려움을 겪어서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1,2루 LG 선발투수 켈리가 kt 대타 김민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이 끝난 뒤 중견수 박해민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포효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두산 양석환이 친 타구는 우중간 깊숙한 곳을 향했고, 장타성 타구로 보였다. 그러나 박해민이 어느덧 달려와 왼팔을 쭉 뻗더니 글러브에 공을 담았다. 멋진 호수비였다.
LG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두산 관중석에서는 아쉬움 가득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올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 잠실야구장 외야는 국내에서 가장 넓다. 그래서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의 능력이 특히 중요하다.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박해민은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력을 자랑한다. 어깨는 다소 약하지만 빠른 발과 정확한 타구 판단을 통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를 자주 선보인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2022년부터 잠실벌의 중원을 책임지면서 '트중박(트윈스의 중견수는 박해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염경엽 감독도 수비에서 박해민의 능력을 높이 샀다. 2023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하는 수비상 중견수 부문을 박해민은 두 차례(2023·2025년) 수상했다.
박해민은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3위 끝장 승부에서도 투혼의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인 뒤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LG 주장 박해민이 14일 두산과의 WC 1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그는 14일 WC 1차전을 앞두고 "1차전에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곽빈을 상대해야 한다"라며 "LG가 불리하다는 평가를 선수단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당연히 자존심이 많이 상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업셋은 피해야 한다"라며 "1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선발 투수들이 좀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다"라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주장 박해민은 수비 하나로 팀을 살렸다.
박해민은 이날 승리를 확정짓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책임진 뒤 공을 하늘 높이 던지며 포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