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선발 곽빈이 1회말을 2실점으로 마무리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곽빈이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의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곽빈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 1회 오스틴 딘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2실점했다.
이 홈런은 곽빈의 WC 통산 3번째 피홈런이었다. 이날이 WC 통산 4번째 경기였던 곽빈은 앞서 2개의 홈런을 내준 바 있는데, 오늘 1개를 추가했다. 2015년 신설된 WC에서 홈런을 3개나 내준 투수는 곽빈이 KBO리그 최초였다. 앞서 제이크 브리검(당시 키움 히어로즈)과 메릴 켈리(당시 SK 와이번스) 케이시 켈리(당시 LG 트윈스)가 각각 2개 씩 기록한 바 있는데, 곽빈이 한 개를 더 추가했다.
또 곽빈은 이번 2실점으로 WC 통산 최다 실점(12점) 자책점(12점) 기록도 세웠다. 곽빈은 이후 2회 구본혁에게 두 번째 안타를 허용하면서 통산 최다 피안타 타이(13개)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한현희(당시 키움 히어로즈)가 보유하고 있었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다 불명예 기록이지만, 그만큼 곽빈이 WC에 많이 출전했기에 나올 수밖에 없던 기록이었다. 곽빈은 2021년과 2023, 2024년, 그리고 올해까지 총 4번의 WC를 경험해 4경기에 출전했다. 최다 피홈런 2위의 브리검과 LG 켈리는 각각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경기나 더 많이 뛴 곽빈이 누적 기록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곽빈의 1회는 시작부터 꼬였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던진 몸쪽 154km/h 직구가 타자 아래쪽을 향하며 몸에 맞는 볼이 됐다. 곽빈은 다음 타자 박해민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하면서 1루 주자 홍창기를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올렸지만, 다음 타자 오스틴 딘에게 좌월 2점포를 허용했다.
2-2 카운트에서 곽빈이 던진 6구 커브가 스트라이크 존 위쪽을 향했고, 오스틴이 이를 놓치지 않고 퍼올려 홈런으로 이어갔다. 이후 곽빈은 문정빈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이번엔 실점은 없었다. 송찬의를 초구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선발 곽빈이 1회말을 2실점으로 마무리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회엔 더 꼬였다. 선두타자 구본혁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구본혁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무사 2루를 맞았다. 이후 박동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린 곽빈은 신민재의 희생번트 시도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를 고의 낙구로 이어가 3루 주자를 잡아내려던 안재석이 3루 송구를 부정확하게 하면서 주자를 모두 살려 보냈다.
무사 만루. 하지만 곽빈은 곽빈이었다. 홍창기와 박해민, 오스틴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여러 불명예 기록 속에서, 곽빈은 이번 3개의 삼진으로 WC 통산 최다 탈삼진 타이(13개·LG 켈리)라는 기분 좋은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