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필리(왼쪽)가 카이 카마카 3세에게 하이킥을 넣는 장면. 사진=필리 SNS “나는 사람들을 존중한다.”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서 활약하는 안드레 필리(미국)가 환상적인 KO 이후 후속타를 날리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필리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메타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앨런 vs 던컨’ 메인카드 페더급(65.8kg) 매치에서 카이 카마카 3세(미국)에게 2라운드 2분 22초 만에 KO 승리를 따냈다.
필리는 순간적인 헤드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킥을 맞은 카마카 3세는 몸이 굳은 채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이때 보통의 선수라면 추가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확실히 승리를 따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다. 아울러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상황에서 이성을 되찾고, 순간 쓰러진 상대에게 뻗는 주먹을 거둬들이기는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필리는 헤드킥을 맞고 옥타곤에 쓰러진 카마카 3세에게 달려들다가 파운딩을 넣지 않았다. 분명 파운딩을 넣는 동작이었는데, 결국 필리의 주먹은 카마카 3세에게 향하지 않았다.
안드레 필리가 하이킥을 맞고 쓰러진 카이 카마카 3세에게 파운딩을 넣으려는 모습. 그러나 필리는 끝내 주먹을 뻗지 않았다. 사진=UFC 12일 미국 MMA 정키에 따르면 필리는 “누군가를 KO 시켰을 때 굳이 추가 타격을 가할 이유가 없다. 그 사람에게도 아이와 아내가 있고, 격투기 이후의 삶도 있다. 그런 건 불필요한 일”이라며 “그가 무사하길 바란다. 사실 나는 리플레이조차 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이 스포츠의 일부”라고 짚은 필리는 “난 싸움을 잘하는 게 좋다. 이기는 것도, 이겨서 돈을 버는 것도, TV에 나오는 것도 좋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일 뿐이다. 그게 내 행동의 원동력은 아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굳이 추가 타격을 날리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가 쓰러진 상태에서 추가 타격을 맞으면 더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심각한 후유증을 앓을 수도 있다.
파이터들이 이 사실을 가장 잘 알지만, 추가 타격에 대한 것은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필리는 적이자 옥타곤 안에서 싸우는 동료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덕에 후속타를 멈출 수 있었다.
안드레 필리(왼쪽)와 카이 카마카. 사진=필리 SNS 2013년부터 UFC에서 활동한 필리는 옥타곤에서만 28전을 치른 베테랑이다. 그는 이번 경기로 UFC 통산 14승(13패 1무효)째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