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2026시즌 정규리그를 최종 6위로 마무리했다. 주장 오태곤(35)은 아쉬움과 함께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을 약속했다.
SSG는 지난 10일 광주 원정을 끝으로 정규시즌 144경기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 9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로 6위를 확정한 SSG는 이날 KIA에 덜미가 잡혀 최종 65승 5무 74패(승률 0.468)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75승 4무 65패, 승률 0.536)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 김광현과 최정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2026시즌 SSG의 홈 최종전 관중들의 모습. SSG 제공
주장 오태곤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주장 첫해라서 참 많은 걸 느끼고 배운 한 해였다. 팀이 긴 연패에 빠진 적도 있었고, 부상 선수들도 많이 나와서 힘든 시기가 있었다. 팀 성적이 생각만큼 안 나오니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SSG의 주장은 애초 김광현이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지난 3월 오태곤이 빈자리를 채웠다.
시즌 후반기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반등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SSG는 9월 초까지 9위에 머물렀다. 한때 10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가 좁혀져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는데 마지막 16경기에서 11승(5패)을 따내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오태곤은 "그래도 다행인 건 후반기에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6위로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분명히 우리가 얻은 것도 많은 시즌이었다"며 "주장으로서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정말 많이 배웠다. 내년에는 다쳤던 선수들도 다 건강하게 돌아오고, 올 한 해 한 단계 더 성장해 준 어린 선수들까지 힘을 보탠다면 분명히 올해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성현 코치 은퇴식에 참석한 최정(왼쪽)과 김광현. SSG 제공
SSG는 투타의 핵심인 김광현과 최정이 내년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여기에 신인으로 9승을 거둔 김민준을 비롯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은 2루수 정준재와 포수 조형우도 별다른 이탈 없이 소속팀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2028년 개장 예정인 이른바 '청라돔' 시대를 대비해 내부 육성에도 차근차근 힘을 쏟고 있다.
오태곤은 "팬들에게 '으쓱이들! 6위 다음 시즌은 뭐다?'라고 물어보면 아마 다들 알 것이다. 우리가 6위로 마무리하고 나서 그다음 해에 성적이 좋았던 적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당장 2022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했을 때도 그 전년도 성적이 6위였다"며 "그 좋은 징크스를 내년에도 꼭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 그만큼 비시즌 동안 정말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