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00안타를 돌파하고, 최다 안타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원준(KT 위즈)이 논란에 휩싸였다.
최원준은 11일 밤 아내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불쾌감과 실망을 느끼셨을 야구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었으며,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저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썼다.
최원준 사과문. SNS 최원준은 이어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겪으신 당사자분들께는 직접 찾아뵙고 사과 말씀을 전했다.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제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다시 한번 경솔한 행동으로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말한 '당사자'는 볼보이를 가리킨다.
이날 낮 경기에서 최원준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우익수로 나섰다. 그는 3회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KT 최원준. KT 제공 KT는 이미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터라, 개인 성적이 중요한 순간이었다. 1회 첫 타석에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그가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하니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이다. 최원준은 자신의 장비를 거칠게 벗어 던졌다. 장비를 받으러 나온 볼보이들에게 던지는 모양새가 됐다.
이 모습에 경기장에는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후라도는 최원준 바깥쪽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4개를 연달아 바깥쪽으로 던졌다. 결국 몸쪽 낮은 볼에 출루했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보다 안타 1개가 적은 상황에서 정규시즌 2경기만을 남긴 최원준은 이 승부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3회가 끝난 뒤 KT 주장 장성우가 선수들을 소집했다. 개인 기록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말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준은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볼넷을 얻었으나, 이때는 별다른 제스처는 하지 않았다.
최원준의 지나친 승부욕과 과격한 행동 때문에 야구팬들의 비난도 커졌다. 최원준은 경기 후 볼보이 대기실을 찾아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시인하며 사과했다. 사과 후엔 자신의 배팅 장갑도 선물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 팬들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이후 두 차례 범타 끝에 9회 우전안타를 날려 시즌 205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한 레이예스(207안타)와 격차가 2개로 벌어졌다. 그리고 두 선수는 12일 시즌 최종전(KT는 삼성전, 롯데는 두산 베어스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