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자경(왼쪽부터), 알폰소 쿠아론 감독,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 / 사진=연합뉴스 제공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세계적인 배우와 감독들의 방문을 통해 글로벌 영화제의 명성을 이어갔다. 올해는 양자경과 알폰소 쿠아론 감독, 샤를로트 갱스부르 등을 초청해 작품과 창작 철학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며, 영화와 관객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15년 만에 부산 찾은 양자경…도전의 여정 조명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인물은 단연 양자경이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로 아시아 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2011년 영화 ‘더 레이디’ 이후 15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 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양자경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양자경은 직접 선정한 출연작 ‘검우강호’(2010),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산디와라’(2026) 상영을 통해 액션 스타에서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 잡기까지의 발자취를 되짚었고,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에서는 다시 한번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 세계를 선보였다.
부산에서 취재진을 만난 양자경은 “눈을 뜨면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그게 삶이다.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심장 박동을 주는 이 일이 너무 좋다”며 “영화는 내가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영감을 준다. 일회성이 아니라 내가 계속 나아갈 힘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자주 BIFF에 올 수 있길 바란다.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사흘째인 8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씨네 클래스에서 프랑스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질문을 듣고 있다. 2026.10.8 / 사진=연합뉴스 제공◇쿠아론·갱스부르 첫 내한…세계 영화인들 부산 집결
처음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행보도 주목받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대표적으로, 이들의 방문에는 영화제 측의 각별한 섭외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비티’(2013)와 ‘로마’(2018)로 오스카 감독상을 두 차례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아들인 호나스 쿠아론 감독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알폰소 감독은 대표작 ‘그래비티’의 아이맥스(IMAX) 특별 상영과 마스터클래스 등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으며, 새로운 기술의 도입과 관람 방식의 다양화 속에서도 극장 관람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들과 함께한 상영 후 대화에서는 창작 경험과 영화에 대한 시각을 공유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를 향한 관심도 뜨거웠다. ‘안티크라이스트’(2009)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멜랑콜리아’(2011), ‘님포매니악’(2013) 등 강렬한 작품으로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멜랑콜리아’ 특별 상영, 배우 정은채가 함께한 스페셜 토크 등 배우의 작품 세계와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8일 영화제에서 만난 이유혜(36)씨는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이렇게 부산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신기하고 기쁘다”며 “올해는 해외 영화인들의 라인업이 더욱 화려해 진듯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진 게 실감 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올해 BIFF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장이머우, 허안화, 마지드 마지디, 린타로, 차이밍량 감독과 배우 나가야마 에이타, 매기 질렌할, 미치에다 슌스케, 이자벨 위페르, 판빙빙 등 세계적인 거장과 스타들이 방문해 화려한 글로벌 게스트 라인업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