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한 NC 다이노스 박건우. NC 제공 프로야구 시즌 막바지, 베테랑들의 투혼이 빛나고 있다.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데도 팀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NC 다이노스 박건우(36)와 LG 트윈스 오지환(36)의 이야기다.
박건우는 지난달 23일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NC가 이미 포스트시즌(PS) 탈락을 확정했기에 올 시즌에는 더 이상 그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박건우는 7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호준 NC 감독은 "박건우가 찾아와 '팀과 함께 남은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타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건우가 뛸 수 있는 경기는 고작 3경기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도 아니다. 이호준 감독은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라서 우리도 말렸다. 주루가 50% 정도밖에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박건우는 팀의 최고참으로서 동료들과 시즌 마지막을 함께하는 데 의미를 뒀다. 올 시즌 126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302, 20홈런, 78타점을 기록 중인 그는 남은 경기에서 지명타자나 대타로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잠실 KIA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LG 주전 유격수 오지환. LG 제공 오지환도 박건우와 같은 마음이다. 오지환은 지난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3회 말 1루 주자로 나섰다가 부상을 입었다. 견제에 걸려 귀루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충격이 왔고,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검진 결과는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부분 손상이었다.
한 달가량 휴식이 필요한 부상이다. 하지만 오지환은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개월 정도는 쉬어야 하는 부상이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게 맞다. 그런데 오지환의 의지가 정말 강하다"며 "오지환이 대타로라도 출전하겠다고 해 엔트리에서 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귀루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오지환. LG 제공 오지환은 감독의 만류에도 지난 6일 경기 전 실외 타격 훈련까지 소화했다. 염경엽 감독은 "치지 말라고 했는데도 치더라"며 고개를 저었다. 절뚝거리면서도 훈련을 소화한 오지환은 경기 중에도 더그아웃을 지켰다.
두 선수의 상황은 다르다. NC는 이미 가을야구가 좌절됐고, LG는 치열한 3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남은 경기 수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두 베테랑은 부상에도 팀을 떠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하기로 했다. 출전 시간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베테랑의 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