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탈' 호날두, 5장짜리 깜짝 사과문 "징계 수용하지만, 제수스 감독이 약속 어겼다"
A매치 기간 무단으로 대표팀을 이탈해 논란이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도 조르제 제수스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7일(한국시간) "호날두는 5페이지 분량의 편지에서 지난주 제수스 감독과의 불화를 설명하는 한편, 포르투갈이 그를 다시 부른다면 국가대표팀을 대표할 수 있는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호날두는 개인 소셜 미디어(SNS)에 성명서를 게시, 대표팀을 무단 이탈한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호날두는 9·10월 A매치 기간 포르투갈 대표팀에 소집됐음에도 첫 2경기 일정만 소화한 채 팀을 떠났다. 그는 지난달 웨일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조별리그 경기서 67분간 활약한 뒤 교체됐고, 이어진 노르웨이전에선 90분 동안 벤치를 지켰다.
문제의 이탈은 이달 덴마크전을 앞두고 나왔다. 제수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서 호날두의 선발 제외를 예고하자, 그가 팀을 떠나기로 밝힌 것이다. 당시 그는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포르투갈축구협회 회장과 대화를 나눈 뒤 대표팀 훈련 캠프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때가 되면 내가 떠난 이유에 대한 진실을 모든 포르투갈 국민에게 말하겠다"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호날두는 "만약 내가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내 클럽을 위해 뛰며, 골을 넣고 있다면, 내게 부과되는 징계가 무엇이든 이를 이행한 후 오늘까지 항상 그래왔듯 우리 국가대표팀을 위해 경쟁하고 승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노르웨이전에 출전하지 못한 사실 때문이 아니라, 감독이 그를 투입하지 않음으로써 한 번 '자신의 약속을 어겼고', 그다음 경기 후 언론에 말할 때 이 주제에 대한 그의 '공격성'으로 두 번째로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정말 놀랍게도, 감독은 노르웨이전 당시 30분을 뛸 준비가 되었는지 물었다"며 "나는 철저히 신체적 회복에 집중하고 있었고, 늘 그렇듯 팀 동료들과 어우러져 있었다. 그날은 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요청은 나의 신체적 회복 및 훈련 계획에서 벗어난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애초 그는 해당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감독의 요청에 응했고, 하프타임부터 몸을 풀었으나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호날두는 "기자회견은 모두가 아는 그대로였다. 감독의 태도는 우리의 미팅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나는 내가 마땅히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표현과 공격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호날두는 A매치 기간 무단으로 팀을 떠난 것에 대해선 사과했다. 그는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라며 "우리의 대화를 목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증언할 수 있듯 감독의 말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포르투갈 국민에게도 사과한다. 하지만 내게 있어 깨진 약속은 뼈아픈 타격이었다. 나는 그 순간부터 내가 계속 존재하는 것이 팀에 해가 될 뿐이라고 느꼈고,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지면 하겠다고 항상 말해왔던 행동을 했다. 그래서 나는 짐을 싸서 떠났다"고 부연했다.
호날두는 여전히 대표팀 은퇴 대신 출전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품위 있는 고별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연맹이 내게 그 기회를 주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는 모든 팬들, 특히 모든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우리가 한 번 이상의 고별전을 가질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다. 그때가 올 거"라고 전했다.
포르투갈은 이번 A매치 휴식기에 치른 4번의 UNL 경기서 모두 이겼다. 오는 11월에는 덴마크와 웨일스전을 앞두고 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