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 사진=연합뉴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3위가 결정 나면 안 되는데..."
끝을 알 수 없는 3위 싸움에 이범호 KIA 감독의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진다. 남은 경기에 마냥 전력을 쏟을 수도 없다.
KIA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6-4로 이겼다. 전날(4일) 36일 만에 3위를 탈환한 KIA는 4위 LG와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5일 기준으로 KIA는 75승 61패 2무를 기록, LG(75승 63패 1무)에 1경기 차 앞선 3위에 올라 있다. 무승부가 1회 더 많아 실질적으로는 1.5경기 앞서 있다. KIA가 3위 싸움의 분명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만 3위 싸움에서 마지막에 고개를 떨구면, 자칫 '패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KIA와 LG는 오는 12일 광주에서 정규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 3위가 걸려 있는 경우 패한 팀은 하루 휴식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야 한다. 만일 에이스를 투입하고 지면 타격은 더욱 크다.
이범호 감독은 "두 팀 모두 최종전에 3위가 결정나면 힘든 상황을 맞게 된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PS)을 앞두고 주축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의 체력 안배도 필요한데, 이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 감독은 "특히 (5위가 유력한) 두산은 곽빈, 최민석, 잭로그, 웨스 벤자민 등 다 들어올 수 있게 된다"며 우려했다.
결국 상황에 따른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이 감독은 "광주(6일·삼성전)-부산(7일·롯데전)-창원(9일 NC전) 경기까지 한 번 보고 경기 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KIA는 광주에서 10일~12일 SSG 랜더스-롯데-LG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쫓아오는 LG의 경기 결과도 중요하나, KIA가 차곡차곡 승리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5일 LG전에 앞서 다음날(6일) 삼성의 선발 투수로 크리스 페덱을 만나게 되자 "(담 증세로 선발이 취소됐는데) 이틀 만에 우리와 경기에 나선다"며 안타까워했다.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외국인 투수만 5명을 만났고, 나머지 경기에서도 구창모(NC) 임찬규(LG) 소형준(KT 위즈) 등 리고 최고 투수를 상대했다. 이 감독은 "계속 에이스를 만난다"고 하소연했다.
다행히도 KIA는 페덱과 맞대결을 피하게 됐다. 삼성이 지난 5일 KT 위즈의 우승으로 정규시즌 최종 2위가 확정 되자 잔여경기에 전력을 쏟을 필요가 없게 되면서다. KIA는 6일 삼성 선발 투수로 장찬희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