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고가 오피스텔 거래 증가…목동윤슬자이 청약 평균 5.8대 1 기록
-용산국제업무지구·복합개발 맞물려 관심…로즈우드 서울·신세계 리테일 연계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서 중대형·고가 상품 거래가 늘면서 하이엔드 주거형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목동에서 공급된 ‘목동윤슬자이’가 청약에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용산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의 신규 하이엔드 상품에도 시선이 향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오피스텔 수요가 기존 소형 임대형 중심에서 중대형 실거주형 상품으로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6741건으로 2024년 상반기 5356건보다 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 거래는 121건에서 283건으로 2.3배 늘었고, 10억원 이상 고가 오피스텔 거래도 87건에서 321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전용 30㎡ 미만 소형 오피스텔의 거래 비중은 59.6%에서 54.6%로 낮아졌다.
가격 흐름에서도 면적별 차이가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원룸형 비중이 높은 서울 589개 오피스텔 단지의 3.3㎡당 가격은 1.9% 하락한 반면, 전용 85㎡ 초과 거래가 있었던 48개 단지는 1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가 확인된 사례로는 최근 목동에서 공급된 ‘목동윤슬자이’가 꼽힌다.
전용 114~203㎡의 중대형 평면으로 구성된 목동윤슬자이는 651실 모집에 3788명이 접수해 평균 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부 주력 타입의 서울 거주자 우선공급에서는 30대 1이 넘는 경쟁률도 나타났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하이엔드 주거상품의 평가 기준도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넓은 면적이나 입지뿐 아니라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 호텔 서비스, 상업·문화시설 접근성 등을 함께 고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주거와 호텔, 오피스, 쇼핑, 문화·여가시설을 한곳에 결합하는 복합용도개발도 하이엔드 주거시장의 주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2024년부터 오피스텔 발코니 설치를 허용하면서 최근 중대형 오피스텔에서는 발코니와 판상형 평면, 대형 거실, 다수의 침실 등 아파트에서 선호되던 공간 구성을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파트 중심의 일부 대출 및 토지거래허가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주택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실제 규제 적용 여부와 대출 조건은 상품 및 지역, 금융기관별로 달라질 수 있어 개별 확인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용산이 차기 하이엔드 주거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데다 한남뉴타운 등 주변 고급 주거지 정비사업과 용산공원 조성사업 등이 맞물려 있어서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약 45만6099㎡를 국제업무와 스마트산업, 주거, 문화·여가가 결합된 복합지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지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며 서울시는 기반시설 조성을 거쳐 이르면 2030년부터 기업과 주민 입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용산 유엔사 부지에 조성되는 ‘더파크사이드 스위트’도 이러한 개발 흐름 속에서 공급되는 하이엔드 주거상품이다.
더파크사이드 스위트가 포함된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옛 유엔사 부지 약 4만4935㎡에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용도개발 프로젝트다. 주거와 호텔, 리테일, 오피스, 문화·예술시설 등을 한 공간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단지에는 글로벌 럭셔리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의 국내 첫 호텔인 ‘로즈우드 서울’이 들어설 예정이다. 로즈우드 측이 밝힌 개장 목표는 2027년으로, 약 250개 객실과 7개의 레스토랑·바, 웰니스 공간 등이 계획돼 있다.
설계와 조경에는 글로벌 디자인 회사들이 참여한다. 더파크사이드 서울의 도시·건축 설계에는 KPF가 참여하고 더파크사이드 스위트의 인테리어는 영국 콘란앤파트너스가 맡았다. 조경에는 뉴욕 하이라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JCFO)가 참여했다.
단지 중앙에는 약 330m 길이의 보행 중심 거리 ‘더파크사이드 웨이’도 계획돼 있다.
상업시설은 신세계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되고 있다. 일레븐건설은 신세계와 업무협약을 맺고 더파크사이드 서울 내 지하 1층~지상 4층, 약 1만6470㎡ 규모의 상업시설을 프리미엄 리테일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고급 식음료(F&B)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문화 콘텐츠, 갤러리 등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하이엔드 주거시장이 단순히 면적과 고급 마감재를 앞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입지와 서비스, 커뮤니티, 상업·문화시설 등을 하나의 생활환경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하이엔드 주거시장은 넓은 면적이나 고급 마감재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핵심 입지의 희소성과 호텔·리테일·문화시설을 결합한 서비스, 프라이버시와 브랜드 경험 등을 함께 제공하는지가 주요 경쟁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