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디펜딩 챔피언' 북한을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대회 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2022년 코스타리카 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4년 만에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북한은 2024년 콜롬비아 대회 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통산 네 번째 우승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두 팀의 맞대결은 2024년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의 재대결이기도 했다. 당시 북한이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스페인이 같은 방식으로 설욕했다. 당시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이번 U-20 월드컵에서도 양 팀의 주축으로 나서면서 또 한 번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 우승으로 스페인은 연령별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이어지는 여자 축구 강국의 위용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스페인 여자 대표팀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월드컵과 유럽선수권, 네이션스리그 등에서 무려 11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스페인은 남녀 성인 대표팀 월드컵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한 역사상 첫 번째 국가가 되었으며, 남녀 네이션스리그와 올림픽 금메달까지 모두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해외 언론 역시 스페인의 독주에 혀를 내둘렀다. 영국 BBC는 "스페인은 전 연령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는 '우승 머신'"이라 평했고, 스페인 축구 전문가 기옘 발라게는 "문화적으로 확립된 시스템에 대한 완벽한 신뢰가 만들어낸 지배력이다. 그들의 독주는 멈추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북한도 대회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16골을 터뜨린 북한은 FIFA U-20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한 골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도 120분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에 패하며 끝내 무실점 우승까지 완성하지 못했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