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공교롭게도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상어 '부캉이'가 출몰한 시점과 맞물려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 18일 사직 NC 다이노스전(9-6 승) 이후 5경기를 내리 쓸어 담았다.
롯데가 연승을 시작한 18일은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상어가 처음 목격된 날이다. 이 상어는 현재까지 약 일주일째 외해로 빠져나가지 않고 수로에 머물며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만 2만여 명이 친수공원을 찾았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북항'에서 이름을 딴 '부캉이'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20일 부산 동구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출몰한 상어를 시민들이 카메라로 담고 있다. 지난 18일에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상어는 친수공원 수로를 맴돌면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 문자까지 보냈지만 주말을 맞아 상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연합뉴스대전 오월드 탈출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늑대 '늑구'가 13일 오후 10시 43분께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목격됐다. 사진은 목격한 시민이 찍은 영상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공교롭게도 롯데는 부캉이가 등장한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을야구 경쟁을 벌이던 NC를 제압한 데 이어, 선두 경쟁 중인 삼성 라이온즈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연승을 챙겼다. 이번 주 대전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순위 경쟁 상대인 한화를 연달아 꺾으며 5연승을 완성했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 "부캉이의 기운을 받았다"는 유쾌한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올봄 대전을 달군 '늑구' 신드롬을 연상케 한다. 지난 4월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늑대 '늑구'가 탈출해 포획되기까지 약 열흘간, 연고지 팀 한화는 공교롭게도 6연패 수렁에 빠졌다. 그러나 늑구가 생포돼 돌아온 직후 한화는 귀신같이 연패를 끊고 2연승을 달리며 '늑구 징크스'라는 화제를 낳기도 했다.
늑구에 이어 부캉이까지, KBO리그에 이색적인 동물 징크스가 다시 한번 흥미를 더하고 있다.
롯데 제공
한편 이날 경기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은 5⅓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고전했으나 타선의 화력 지원 덕에 승리를 챙겼다. 빅터 레이예스가 홈런 포함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고승민이 3안타 2득점, 황성빈이 2안타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4-4로 팽팽하던 7회 터진 레이예스의 2점 홈런이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반면 한화는 선발 박준영이 4⅓이닝 3실점으로 물러난 뒤 장유호, 조동욱, 김서현, 짐머맨 등 구원 투수들이 줄줄이 실점하며 무너졌다. 타선에서는 박정현이 2안타 2타점, 허인서가 2안타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