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가위를 맞아 국내 OTT 플랫폼들이 이용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콘텐츠로 저마다 승부수를 띄운다. 오리지널 IP부터 독점 공개 시리즈, 긴 귀성·귀경길을 겨냥한 오디오 모드 서비스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 티빙, 이준혁·송강으로 눈정화 타임... 오리지널 예능도 ‘출격 완’
사진=tvN, 티빙 제공 티빙은 추석 연휴 드라마 라인업으로 오리지널 시리즈 이준혁 주연의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와 송강 주연의 tvN 드라마 ‘포핸즈’를 내세웠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 1등’)는 회사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온 막내 팀장 공은태(이준혁)가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 원을 품고 다시 회사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로또 당첨 후에도 출근한다면?’이라는 유쾌한 설정에 현실적인 직장 생활을 녹여 공감을 자아낸다.
‘포핸즈’는 예술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강비오(송강), 최정요(이준영), 홍재인(장규리)이 우정과 사랑, 경쟁을 거치며 각자의 음악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청춘들의 치열한 성장담에 송강과 이준영의 팽팽한 브로맨스, 장규리와의 풋풋한 로맨스까지 더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두 작품 모두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직장인의 현실적인 애환부터 청춘들의 꿈과 성장까지 세대별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 긴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정주행 추천작’으로 제격이다.
사진=tvN, 티빙 제공 드라마가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면 가벼운 예능으로 눈을 돌려도 좋다.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 등 ‘뿅뿅 지구오락실’ 멤버들이 운영하는 ‘우주 떡집’과 야구와 연애 예능을 결합한 티빙 오리지널 ‘원수는 외야석에서♥’도 추석 추천작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원수는 외야석에서♥’는 올 하반기 티빙이 야심 차게 선보인 오리지널 예능이다. 라이벌 팀 팬들이 야구장 직관과 소개팅을 동시에 즐긴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았으며, 야구선수 출신 황재균의 첫 연프 MC 도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 웨이브, 서강준 10년 연애 볼래? 박보검 찐친 예능 볼래?
사진=KBS제공 티빙이 이준혁과 송강을 앞세운다면 웨이브에는 서강준과 박보검이 있다. 서강준·안은진 주연의 KBS2 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와 박보검, 김유정 등이 출연하는 ‘구르미 다시 그린 달빛’이 추천작에 이름을 올렸다.
‘너 말고 다른 연애’(이하 ‘너다연’)는 연애 10년 차 남궁호(서강준)와 이미도(안은진)가 익숙한 관계 속에서 새로운 감정과 마주하는 현실 공감 멜로다. 서강준의 촉촉한 눈빛 연기는 물론, 오랜 연애에도 한결같은 ‘안정형 남자친구’ 그 자체인 사랑꾼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반면 ‘구르미 다시 그린 달빛’은 박보검, 김유정, 채수빈, 곽동연 등이 ‘구르미 그린 달빛’ 방영 10주년을 맞아 재회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강원도 홍천으로 떠난 박보검이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든든한 오빠의 모습부터, 장난기 가득한 모습까지 엿볼 수 있다. 사진=웨이브 제공 이 밖에도 웨이브는 국내 OTT 플랫폼 가운데 기존 콘텐츠를 명절에 맞게 재가공하고 활용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이승철의 데뷔 40주년 콘서트를 24일 오후 7시 30분 생중계한 뒤 VOD를 독점 제공하는 데 이어, ‘대장금’, ‘허준’, ‘장희빈’, ‘이산’ 등 과거 인기 사극과 ‘여명의 눈동자’, ‘왕초’ 등을 4K 업스케일링 버전으로 선보인다.
귀성·귀경길을 겨냥한 오디오 모드 서비스 ‘듣폼’도 눈에 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부자의 그릇’ 등 오디오북부터 ‘위대한 수업’, ‘기묘한 밤’, ‘심야괴담회’ 등 강연·교양과 괴담 콘텐츠까지 화면을 보지 않고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볼거리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이동이 많은 명절의 특성까지 콘텐츠 소비 방식에 녹여냈다.
◇ 쿠팡플레이, 김혜수 코믹 연기로 명절 스트레스 한 방에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에는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줄 ‘스트레스 해소용’ 콘텐츠가 기다리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지난 8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 명 돌파를 이끈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이하 ‘지금 불륜’)가 대표적이다.
김혜수, 조여정, 김지훈, 김재철이 주연으로 나선 ‘지금 불륜’은 매회 예상을 뒤엎는 반전을 거듭하며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인플루언서로 변신한 김혜수의 찰진 욕설 연기는 작품이 끝난 뒤에도 귓가에 맴돌 만큼 강한 중독성을 자랑하니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쿠팡플레이의 또 다른 대표 IP ‘직장인들’ 시즌3도 오피스 안팎을 넘나드는 거침없는 웃음 폭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명절까지 오피스물을 봐야 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DIY기획 직원들의 위트 넘치는 입담에 매회 예측 불가능한 게스트들의 활약까지 더해져 쉴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참고로 최근 배우 노재원이 ‘워터밤 여신’ 권은비를 향해 “야름답다”는 말실수로 명장면을 탄생시킨 회차는 3회다.
극장에서 아쉽게 놓친 최신 영화들을 몰아보는 재미도 있다. 박지훈을 ‘천만 배우’ 반열에 올린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해 ‘군체’, ‘살목지’, ‘백룸’, ‘오케이마담2’, ‘슈퍼 마리오 갤럭시’까지 장르와 연령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포진해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작품부터 혼자 몰입해 즐길 작품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