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1회말 대만 선발투수 린이웨이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비교하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한 대만 야구대표팀의 전력은 사실상 2.5군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시민구장에서 열린 AG 대만과 조별리그 1차전을 5-0으로 승리했다. 9회 초 1사 후 천천웨이의 좌전 안타가 나오기 전까지 '팀 노히트노런'으로 대만 타선을 봉쇄했다. 선발 곽빈(두산 베어스)의 6이닝 무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5번 타자 김주원(NC 다이노스)의 4타수 3안타 활약이 돋보였다. 다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대한민국 류지현 감독과 대만 탕던카이 감독이 심판진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대만 실업야구 소속 선발 린이웨이(합작금고)를 상대로 5이닝 동안 단 1안타에 그쳤다. 2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은 모두 삼자범퇴. 린이웨이는 대만 프로야구(CPBL)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된 자원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변칙적인 투구로 타이밍을 빼앗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김도영(KIA 타이거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은 짚어볼 대목이다.
사실 린이웨이는 이번 대만 야구대표팀의 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대만은 AG 최종 엔트리 24명 중 12명을 실업야구 소속으로 채웠다. 한국전 3회 볼넷으로 걸어 나간 가오위웨이(합작금고), 9회 팀의 두 번째 안타를 기록한 양전위(합작금고) 모두 프로 선수가 아니다. AG 최종 엔트리 자원 중 2026 WBC에 출전한 선수는 투수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트리플A) 외야수 천천웨이(라쿠텐 몽키스) 둘 뿐이다. 특히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 중인 주요 자원을 대거 소집한 2026 WBC와 비교하면 투수 뎁스(선수층)가 크게 약화했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1회말 대만 선발투수 린이웨이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만 국가대표 전력의 중심은 사실상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AG는 마이너리그 시즌과 일정이 겹치면서 WBC 때와 달리 주요 선수들의 차출이 쉽지 않다. 천보위·린웨이언·사쯔천 등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이유다. 그만큼 대만은 이번 AG를 바라보는 무게감도 WBC와는 다르다. 주요 전력이 대거 빠진 가운데 실업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린 것에서도 이번 대회에 대한 대만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대만 매체 자유시보에 따르면 린이웨이는 "경기장에 발을 디딜 때면 긴장되면서도 정말 설렌다. 그들과 경쟁할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대만 대표팀의 목표 역시 금메달에만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시보는 '린이웨이는 이번 경기를 통해 좋은 인상을 남기고, 앞으로 CPBL에 진출할 기회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