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영우 U-19~20 대표팀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박한동 회장, 이경천 UNIV PRO 챌린지 감독. 사진=대학축구연맹 대학축구연맹 유니브 프로(UNIV PRO) 20세 이하(U-20) 대학 대표팀을 이끈 박영우 인제대 감독이 한일전을 치른 뒤 한국축구의 냉정한 현실을 진단했다.
박영우 감독이 이끄는 유니브 프로(UNIV PRO) 20세 이하(U-20) 대학 대표팀은 20일 일본 이바라키현 류가사키시 류츠게이자이대학교 류가사키 필드에서 열린 제1회 한·일 대학축구 교류전에서 U-20 관동대학 선발팀에 0-3으로 졌다.
유니브 프로는 대학 육성 시스템이다. 대학 무대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모아 훈련을 진행하고, 교류전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19일 유니브 프로 챌린지(전문대학 선발팀)가 관동대학축구리그 3부 선발팀에 0-4로 완패한 데 이어 1, 2학년 간 대결에서도 무너졌다.
박영우 감독은 “박한동 회장께서 1년 동안 지원도 많이 해주셨고, 나름 준비했다. (그러나) 각 팀에서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 스케줄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전 덴소컵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압도당하며 졌는데, 그것만큼은 하지 말자고 했다. 우리가 골을 먹혀도 도전하자고 했다. 그런 모습을 봐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유니브 프로(UNIV PRO) 20세 이하(U-20) 대학 대표팀(붉은색 유니폼)과 U-20 관동대학 선발팀의 제1회 한·일 대학축구 교류전 모습. 사진=대학축구연맹 이날 U-20 대학 선발팀은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관동대학 선발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19일 유니브 프로 챌린지 역시 결정력에 아쉬움이 있었다.
박영우 감독은 “일본 선수들이 왼발로 슈팅했을 때와 우리 선수들이 마무리하는 과정이 비교되는 장면이 분명 나왔다”면서 “우리 대학축구의 문제점은 공을 가진 시간에 백패스가 많다는 것이다. 일본은 공을 잡으면 일단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가 정말 많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좋은 장면에서도 백패스를 하면서 점유율을 지키려고 했다”며 “일본은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까지 일관성 있게 플레이하는데, 한국축구도 좋아지려면 이런 게 빨리 활성화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의 빠른 템포에 애먹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박영우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벤치에서 (지도자들이 경기에) 개입하는 걸 줄여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했다. 선수들이 어려서부터 창의성 있는 플레이가 나와야 한다. 물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지도자가 지시를 많이 하면 주눅이 드는 경우가 많더라. 그래서 우리 선수들의 창의성이 좀 부족하지 않나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뼈아픈 패배였지만, 대학 무대 선수와 감독에게는 냉정하게 현주소를 진단하고 보완할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박영우 감독은 “(한·일 대학축구 교류전은) 선수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 대학 감독님들도 교류전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선수들을 독려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