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마침내 '국민타자' 이승엽(은퇴)을 넘어섰다. 타구에 맞아 코뼈가 골절되는 아찔한 부상을 딛고 일궈낸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도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김도영은 지난 13일 열린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18번째 시즌 '4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경기 전까지 '40홈런-99타점-105득점'을 기록했던 김도영은 5회 좌전 안타로 100타점 고지를 밟으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특히 22세 11개월 11일의 나이로 '40-100-100'을 달성해 1999년 이승엽이 22세 11개월 20일에 세운 부문 역대 최연소 기록을 27년 만에 갈아치웠다.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김도영의 대기록 관련 내용이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KIA 제공
김도영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2024시즌 홈런 2개가 부족해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친 적이 있다. 그해 김도영의 성적은 '38홈런-109타점-143득점'이었다. 올 시즌에는 역대 단일 시즌 최연소 40홈런 기록에도 도전했지만 하루 차이로 이승엽(22세 11개월 5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며 여러 기록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마지막 문턱에서 멈췄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부상을 딛고 일궈낸 기록이라 더욱 값지다. 김도영은 지난 9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자신의 번트 타구에 안면을 강타당해 코뼈가 골절됐다. 13일 한화전은 부상에서 복귀한 후 첫 번째 경기였다. 아홉수는 없었다. 보호대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선 그는 3안타 3타점 원맨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극한의 공포를 이겨낸 뒤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대기록까지 완성한 셈이다.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고뼈 부상을 딛고 맹타를 휘두른 김도영. KIA 제공
이제 김도영은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14일 AG 대표팀에 합류한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출전 여부까지 불투명했지만, 대기록과 함께 건재함을 입증했다. 40홈런에 이어 '40-100-100'까지 완성하며 올 시즌 자신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를 해냈다. AG 소집을 앞두고 김도영이 완성한 '슈퍼 엔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