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IA 전력에서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는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과 아담 올러,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 KIA 제공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개막 전 전력은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지난겨울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팀을 떠났다. 하지만 3위 경쟁을 이어갈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KIA는 현재 외국인 선수 4명의 활약이 안정적이다. 제임스 네일(33)과 아담 올러(29)가 선발진을 이끌고, 해럴드 카스트로(33)는 타선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일본 아시아쿼터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5)까지 힘을 보탠다. 김잔 KIA 전력기획팀장은 "현지 스카우트의 리포트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데이터로 많이 검증했다"며 "(선수) 리스트업을 하면서 최근 성공 사례를 깊게 파기도 했다. 심재학 단장이 부임(2023년 5월)한 이후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새롭게 영입돼 KIA 타선을 이끄는 카스트로. KIA 제
KBO리그 3년 차와 2년 차인 네일과 올러는 '상수'였다. 반면 카스트로는 지난해 35홈런을 기록한 거포 패트릭 위즈덤과 결별한 뒤 선택한 '변수'였다. 그런데 지난 4월 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만 해도 KIA의 구상이 꼬이는 듯했다.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교체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KIA는 결국 카스트로와 동행을 이어갔고,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카스트로는 후반기 타율 0.349(186타수 65안타)을 기록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잔 팀장은 "카스트로가 성공할 거라는 자신감은 있었다. 다만 부상으로 온전한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어서 고통스러웠던 거 같다"며 "(아데를린과 비교해) 기본기와 생산성은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트레이닝 파트나 코칭스태프에서 (스카우트팀) 결정에 지지를 많이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일본인 아시아쿼터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시라카와. KIA 제공
KIA는 지난 5월 28일 호주 아시아쿼터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시라카와로 교체했다. 유격수 박찬호의 공백을 데일로 채우려고 한 계획을 빠르게 수정한 것이다. 시라카와는 최근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잔 팀장은 "일본 현지에도 스카우트가 있는데 한국에서 파견한 스카우트까지 시라카와의 경기를 계속 따라다녔다"며 "(2년 전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다른 팀에서 포기한 선수를 데려오는데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좋은 투수라고 생각했다. 수술 후 구위를 회복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KIA가 자랑하는 원투펀치 네일과 올러. KIA 제공
네일과 올러는 올 시즌 22승(20일 기준)을 합작하고 있다. 리그 내 외국인 투수 듀오 중 가장 많다. 김잔 팀장은 "두 선수 모두 굉장히 스마트하다. 조언을 습득하고 개선하는 능력도 탁월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팀장은 "외부로 드러나는 결과를 확인하기 전 준비하는 과정이 많다. 늘 불안함이 있다. 매번 긴장한다"고 몸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