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포스트시즌(PS) 진출이 멀어진 두 '인기팀' 사이 처절한 사투. 더 처참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는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홈 3연전 1차전에서 4-14로 완패했다. 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제레미 비슬리의 호투와 한동희의 투런포로 간신히 6연패를 끊었지만, 연승 호기였던 9위 팀과의 경기에서 패하며 시즌 51승(2무 64패)에 머물렀다.
한화는 전반기까지 40승 2무 40패로 6위를 지켰다.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1.5경기였다. 롯데는 38승 2무 45패로 5경기 차 밀린 8위였다.
한화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팀이다. 롯데는 야수진 세대교체가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 속에 기대감을 높인 채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나란히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 진입 뒤에는 약점이 더 커지며 무너졌다. 지난 3일까지 한화는 9승 1무 25패, 롯데는 13승 18패를 기록했다.
그렇게 '가을야구'가 멀어진 채 이번 시리즈가 시작됐다. 이젠 순위를 위한 승리가 아닌, 각 팬을 위로하기 위한 승리가 필요했다.
이런 흐름 속에 롯데는 올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불펜이 또 무너졌다. 선발 투수 김진욱(4⅔이닝 4실점)은 전반기보다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비교적 잘 버텼다. 하지만 이후 4⅓이닝 동안 10점을 내줬다. 전반기 자신의 성장세를 보여준 현도훈은 8회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점을 내줬다. 이날 롯데 마운드가 허용한 안타는 19개였다. 실책과 포일도 1개씩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선발진은 조금씩 체력 저하를 드러냈고, 주전 포수 손성빈은 손가락 부상을 안고 있다. 추격 상황에서 나서는 젊은 투수들을 사실상 1.5군이다. 현재 롯데 경기력은 사실상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한 것 같다.
한화 역시 시즌 내내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스타급 타선을 갖추고도 치고 올라갈 동력이 부족했던 이유다. 그렇게 롯데를 만나기 전까지 9연패를 당했다. 같은 처지에 놓인 롯데를 상대로 간신히 10연패를 막았다.
5일 오후 5시 열리는 2차전에서 롯데는 나균안, 한화는 황준서를 투입한다. 불펜 대결에 돌입하면 또 '멸망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