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73억원의 이적료로 파르마를 떠나 빌라에 입성할 거로 보이는 일본 대표팀 출신 골키퍼 스즈키. 사진=스카이스포츠 SNS 일본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24·파르마)의 애스턴 빌라행이 임박하자, 현지 매체도 그에게 진한 관심을 보인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일본 국가대표팀의 주전 수문장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빌라 이적을 눈앞에 둔 스즈키를 집중 조명했다.
스즈키는 지난달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서 팀의 32강행에 기여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월드컵 이후론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가, 협상이 불발되기도 했다. 새롭게 떠오른 행선지는 EPL 빌라였다. 빌라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골문을 지킨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후임을 찾고 있다. 이 매체는 전날 빌라가 스즈키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2990만 파운드(약 573억원) 제의를 파르마에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스카이스포츠는 스즈키를 과거 직접 지도했던 전직 코치들의 생생한 증언을 전하며 유럽 명문 구단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먼저 신트트라위던(벨기에) 시절 스즈키를 지도했던 데니스 루델 코치는 "그의 몸은 그야말로 온통 근육 덩어리다. 내 평생 그렇게 높이 점프하는 골키퍼는 처음 봤다"며 첫 유럽 무대 신체 테스트 결과가 '측정 불가' 수준의 경이로운 수치였다고 회상했다.
스즈키의 가장 큰 무기는 거구임에도 낮고 빠르게 뻗는 다이빙 세이브 능력과 강철 같은 손목 힘이다. 루델 코치는 "스즈키는 반사신경이 엄청나서 몸을 낮추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게다가 보통 골키퍼들이 빠르게 다이빙해 공을 쳐내려다 공이 뒤로 넘어가 실점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즈키의 손에는 미친 듯한 힘이 있어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또 루델 코치는 "첫 훈련 때 얼마나 공을 멀리 던질 수 있는지 보여달라고 했는데, 공이 하프라인을 넘어 무려 20미터나 날아갔다. 발로 찬 줄 알고 화를 냈는데 그가 '정말 던진 게 맞다'며 미소를 짓더라. 인간의 몸에서 그런 힘이 나온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 다시 해보라고 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과거 우라와 레즈(일본) 시절 만년 백업 신세이던 스즈키의 진가를 가장 먼저 알아본 이는 세계적인 골키퍼 지도자 프란스 훅이었다. 그는 캠프에서 스즈키를 보자마자 "리그 수준과 상관없이 무조건 당장 유럽으로 보내 뛰게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거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스즈키의 활약은 눈부시다. 파르마 소속으로 활약한 그는 지난 2025~26시즌 세리에 A 기준 롱 패스 성공률 2위, 공중볼 경합 부문 2위에 올랐다. 또 2024~25시즌에는 유럽 5대 리그 전체를 통틀어 크로스 캐칭 부문에서 주앙 가르시아(바르셀로나)에 이어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완벽한 공중볼 장악력을 증명했다.
스즈키는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잦은 실수로 인종차별 피해는 물론 '기름 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EPL 입성을 앞둔 기대주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스카이스포츠는 "마르티네스를 대체하는 건 큰 과제지만, 빌라는 '미래의 골키퍼'를 얻은 걸지도 모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만약 스즈키가 EPL에 입성하게 된다면, 그는 차기 시즌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를 누비는 10번째 일본 선수가 될 수 있다. 현재 EPL에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엔도 와타루(리버풀), 가마다 다이치·도미야스 다케히로(이상 크리스털 팰리스), 다나카 아오(리즈 유나이티드), 사카모토 다츠히로(코번트리 시), 모리타 히데마사(헐 시티), 다카이 고타(토트넘), 마에다 다이젠(입스위치 타운) 등이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