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거지’, ‘짐쌀라비움’ (사진=ENA, TEO)
한 집안 남매들의 맞대결이다. ‘김태호 사단’ 제작사 테오(TEO)가 신규 여행 예능 ‘왕자와 거지’와 ‘짐쌀라비움’을 동 시기 ENA에서 선보인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비롯해 예상외 저조한 시청률 속 테오와 ENA의 협업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작들이 흥행을 새로 쓸지 주목된다.
지난 27일 첫 방송한 ‘왕자와 거지’와 오는 8월 1일 첫 방송 예정인 ‘짐쌀라비움’은 각각 기존 여행 예능과는 차별화를 두는 콘셉트를 설정해 ‘젊은 케미스트리’를 공통적으로 내세웠다. 첫인상의 차이는 출연진의 성별에서 온다.
먼저 월요일 늦은 밤으로 편성된 ‘왕자와 거지’는 이집트를 배경으로 6인의 남자 아이돌이 ‘왕자’의 자리를 놓고 펼치는 6박 7일 승자독식 콘셉트다. 그룹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부터 가수 던, NCT 쟈니와 지성, 위아이 김요한까지 최연장자와 막내의 나이 차만 20살인 보이그룹 멤버들이 뭉쳤다.
‘왕자와 거지’는 팀전 또는 개인전을 진행해 게임의 승자는 호화로운 여행을 즐기고, 패자는 생고생한다는 친숙한 구성을 이집트라는 국내 시청자에겐 생소한 무대에 이식했다. 첫회에선 메뉴마다 장소를 옮기며 코스요리를 즐기는 첫 게임을 진행했다.
1회인 만큼 K팝 팬들에겐 익숙한 스타들을 대중에게 소개해야 했는데, 신동과 이특이 주축으로 게임을 이끌면서 멤버들의 캐릭터가 묻어나왔다. 앞서 ‘대탈출’ 등 두뇌 게임에서 ‘브레인’으로 활약해 온 신동은 이번에도 먼저 게임의 흐름을 읽으면서 버라이어티적 재미를 살렸다. 제작진은 한국적인 게임에 이집트의 식문화, 역사 등 요소를 녹여 관전 포인트를 설계했다는 전언이다. ‘왕자와 거지’ (사진=ENA, TEO, 디즈니플러스) 뒤이어 토요일 오후 7시 50분이란 황금시간대 편성된 ‘짐쌀라비움’은 서로 다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여행자 네 명이 캐리어 하나로 떠나는 콘셉트다. 여행 유튜버 원지와 댄서 가비와 하리무, 뷰티 크리에이터 이시안이 2주간 도시, 산, 정글, 화산을 여행하게 된다.
저마다 개성 확실한 네 여성이 함께 떠난 ‘걸스 트립’인 동시에 캐리어 1개만을 사용해야한다는 극한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해 궁금증을 높인다. 모든 출연자가 평소 ‘맥시멀리스트’로 알려진 만큼, 이들이 무엇을 포기하지 못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도 관전 요소란 설명이다.
멤버들의 성향 차나 관계성에서 오는 충돌과 화합도 포인트다. 특히 ‘퀸’ 캐릭터로 사랑받는 가비의 활약이 기대받고 있다. 멤버들의 짐에 몰래 자신의 물건을 숨겨놓는 식으로 물건을 챙겼던 그가 점점 무소유로 향하는 과정이 웃음을 줄 전망이다. ‘짐쌀라비움’ (사진=ENA, TEO) 이처럼 다른 색깔로 완성된 한 집안 두 편의 예능이지만 제작진은 일부 겹친다. 테오 수장 김태호 PD는 모두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혜미리예채파’ ‘살롱드돌’ 이태경 PD가 ‘왕자와 거지’ 제작 연출을 맡았는데, ‘짐쌀라비움’에도 CP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그동안 TEO 제작 여행 예능들은 그간 시청률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봤다. ENA와 시즌 3개를 제작한 간판 IP ‘지구마불 세계여행’도 지난해 방송된 시즌3는 최고 시청율 1.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초 종영한 스핀오프 ‘크레이지 투어’는 0.8%가 최고 수치였다.
업계에 따르면 ENA와 테오는 그럼에도 협업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양사는 새 IP를 개발하고 고정 편성을 확보하며 상부상조하고 있다. 특히 ENA는 토요일 황금시간대는 제작사 상관없이 여행 예능을 배치하면서 채널 시청층에게 안정된 인상을 심어주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마불 세계여행4’ 또한 오는 10월 방송 예정이다.
그에 앞서 ‘왕자와 거지’와 ‘짐쌀라비움’이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선발대인 ‘왕자와 거지’ 1회는 0.5%로 출발했으나 월요일 오후 11시 15분 편성임을 고려하면 무난한 출발이며, 디즈니플러스 동시 공개를 통해 얻을 글로벌 화제성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토요일 황금시간대를 얻어간 후발대 ‘짐쌀라비움’이 보다 넓은 시청층을 얻어갈지 어깨가 무거운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