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2·KIA 타이거즈)의 '후반기 징크스'가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올러는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8실점 하며 시즌 8패(9승)째를 기록했다. KBO리그 2년 차인 올러가 한 경기에서 1이닝만 소화한 것도, 8실점을 허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개인 최소 이닝은 2와 3분의 2이닝, 한 경기 최다 실점은 5실점(4차례)이었다. 이날은 두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말 그대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하는 아담 올러. KIA 제공
문제는 후반기 페이스다. 올러는 올 시즌 전반기 16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평균자책점 2위, 다승 공동 1위, 탈삼진 2위(108개)에 오르며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3관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2026 올스타전 베스트12 투표에서는 선수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후반기 첫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을 떠안았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3.06(시즌 3.36)까지 치솟았다. 전반기 0.186였던 피안타율은 후반기 0.388로 두 배 이상 뛰었다. 9이닝당 볼넷도 2.90개에서 7.84개로 크게 늘었다. 반면 9이닝당 탈삼진은 9.79개에서 6.97개로 줄었다. 전반적인 투구 지표가 일제히 악화한 가운데 강점이었던 제구마저 흔들리면서 대량 실점이 잦아졌고, 이닝 소화 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후반기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진 아담 올러. KIA 제공
올러는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반기 16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에는 10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4.67로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후반기 부진 탓에 KIA는 시즌 종료 후 재계약 여부를 두고 고심하기도 했다.
올러에게 후반기 부진은 더 이상 우연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 실제로 최근 두 시즌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2.69에 불과하지만,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6.02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KIA로서는 올러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 후반기 징크스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개인은 물론 팀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