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스칼로티 아르헨티나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플레이가 나쁘지 않다"며 경기력 부진 논란에 반박했다.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스칼로니 감독은 잉글랜드전 대비 기자회견에 참석해 "팀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나쁘게 플레이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스칼로니 감독의 아르헨티나는 오는 16일 오전 4시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대회 결승 진출을 두고 겨룬다. 반대편 대진에선 스페인이 프랑스를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이날 ESPN은 스칼로니 감독이 섣부른 비판을 차단하며 선수단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고 조명했다. 실제로 스칼로니 감독은 "우리가 이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분명 무언가 옳은 일들을 해온 게 분명하다"며 "세 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끌고 다시 한번 월드컵 4강에 오른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결승까지 단 한 걸음이 남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을 거"라고 예고했다.
아르헨티나의 북중미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조별리그에선 3연승을 내달렸지만, 토너먼트서 만난 카보 베르데와 스위스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간신히 승전고를 울렸다. 16강 이집트전에선 0-2로 끌려가다 경기 막바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맹활약을 앞세워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아르헨티나가 대회 4강까지 올랐음에도, 경기력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스칼로니 감독은 "우리가 애초에 구상했던 이상적인 플레이 방식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연연하지 않는다"며 "한 달 반 전에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결과가 보장됐다면 그 과정이 어찌 되었든 당장 수락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체력 소진 등 현재의 상태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준결승이라는 무대 자체에 모두가 기뻐하고 있으며 완벽히 경기를 치를 준비를 마쳤다"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맞대결은 축구 외적으로도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이라는 역사적 갈등과도 얽혀 있어 눈길을 끈다. 월드컵에서도 질긴 인연이 많다. 이에 스칼로니 감독은 "과거 역사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않고 기리고 있지만, 수년 전의 슬픈 역사에 대한 존중을 위해서라도 이 두 가지를 섞을 수는 없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세계 곳곳에서 비극이 벌어지는 현실 속에서 축구를 그 이상의 갈등 도구로 묘사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축구 경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