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판타지오 제공
판타지오가 대규모 유상증자로 확보한 169억원을 콘텐츠 제작 및 사업 확장에 투입한다.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는 하락했지만, 자체 IP 확보와 제작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판타지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95% 내린 1528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주가는 전날 하락 전환한 뒤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유상증자에 따른 부담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판타지오는 지난 6일 보통주 1000만주를 신규 발행하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16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발행주식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예정 발행가는 기준주가 대비 10% 할인된 수준으로 산정된다. 청약 예정일은 다음 달 6~7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24일이다.
조달된 자금은 뮤지컬, 앨범, 공연, 드라마 등 자체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한 제작 및 운영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2021년 드라마 제작사 유에프오프로덕션 경영권을 확보하며 제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블라인드’, ‘기적의 형제’, ‘오늘도 사랑스럽개’, ‘환상연가’, ‘함부로 대해줘’ 등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사진=SBS 제공
최근에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제작 역량을 입증했다. 판타지오가 제작에 참여한 ‘김부장’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판타지오는 ‘김부장’ 흥행에 힘입어 ‘고분고분한 킬러’ 공동 제작 계약까지 체결하며 신규 콘텐츠 라인업 확보에 나섰다. 장르 다변화와 자체 IP 확보를 통해 콘텐츠 제작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매니지먼트 사업 강화도 이어가고 있다. 판타지오는 지난해 이성경, 김선호, 이세영 등 주요 배우들을 영입한 데 이어 올 상반기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과 배우 문가영을 새롭게 합류시키며 아티스트 라인업 경쟁력을 높였다.
판타지오 측은 “최근 ‘김부장’의 흥행과 새로운 배우 영입 등 기업의 사업 성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 자금은 그동안 확보한 대작 IP 제작·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며, 해외시장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 가수 등 강화된 아티스트 라인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이 가능할 것”이라며 “회사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단기적인 주가 부담 요인으로 보면서도, 조달 자금이 실제 콘텐츠 흥행과 신규 IP 확보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개선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확보한 재원이 실제 수익성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라며 “신규 IP 확보와 흥행 성과가 확인돼야 투자자들의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