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미국 축구대표팀 스태프 2명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8일(한국시간) '미국 축구대표팀 매니저 샘 자파트카와 보안 담당 부사장 프랭크 페넬이 벨기에와의 16강전을 앞두고 FIFA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FIFA는 징계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미국축구연맹(USSF)도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번 징계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유예하는 과정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FIFA와 USSF 모두 구체적인 배경을 밝히지 않으면서 각종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발로건의 징계 유예를 두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원칙대로라면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었지만, FIFA 징계위원회는 징계의 집행을 1년간 유예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논란의 배경에는 한 통의 '전화'가 있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발로건의 출전 정지 징계 철회를 요청하기 위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여기에는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도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전화 찬스' 끝에 발로건은 16강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 결정은 벨기에는 물론 국제 축구계 전반에서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인판티노 회장과의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외압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나는 인판티노 회장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그에게 무엇을 하라고 할 위치도 아니다. 또한 그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위원회가 결정했고,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결과까지 바꾸지는 못했다. 발로건이 선발 출전한 미국은 벨기에에 1-4로 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징계 유예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 속에 치른 경기는 결국 미국의 씁쓸한 패배로 끝났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