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가 '입 가리기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튀르키예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파라과이에 0-1로 패했다.
튀르키예는 호주에 이어 파라과이에도 일격을 당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최종전에서 미국을 이겨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차전에서 패한 호주도, 파라과이도 넘을 수 없다.
이날 튀르키예는 슈팅만 무려 31개(파라과이 7개)를 쏟아 부으며 맹공을 퍼부었다. 지난 호주전에서도 슈팅 30개를 때려내며 공세를 올렸지만 골문을 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볼 점유율 역시 65%로, 파라과이의 26%보다 훨씬 우세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입 가리기 발언'으로 퇴장 당한 미겔 알미론. AFP=연합뉴스
특히 이날 튀르키예는 전반 막판 상대 파라과이의 퇴장 변수를 맞았다. 파라과이 공격수 이시드로 피타가 거친 태클을 시도한 뒤 주심에게 어필하면서 두 팀 선수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파라과이의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이 튀르키예 선수를 향해 입을 가린 채 발언했다.
FIFA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의 인종차별 등 혐오 발언을 막겠다는 취지로 상대 선수와 대치 중 입을 가린 선수를 퇴장시키는 규정을 신설했다. 이에 알미론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퇴장 조치를 당했다. 이 규정 첫 퇴장 사례였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파라과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파라과이 마티아스 갈라르사에게 선제골을 내준 튀르키예는 경기 종료까지 공세를 퍼부었지만 불운만 잇따랐다.
전반 35분 메르트 뮐뒤르의 헤더 슈팅이 골대 크로스바와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고, 후반 17분 데니즈 귈의 헤더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44분 잔 우준의 결정적인 슈팅도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결국 패했다.
한편, 파라과이는 이날 승리로 1승 1패 승점 3을 기록하면서 미국(2승) 호주(1승 1패)에 이어 조 3위에 올랐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슬로바키아전 승리 이후 16년 만에 거둔 월드컵 본선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