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예인의 몸매를 향한 대중과 미디어의 시선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최근 팬미팅을 진행한 배우 혜리는 체중이 조금 늘었다는 이유로 품평의 도마 위에 올랐으며, 배우 신민아와 가수 에일리는 근거 없는 ‘임신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대착오적인 ‘몸매 검열’이자 명백한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혜리는 지난 13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열린 ‘2026 혜리 아시아 투어 팬미팅 인 서울’에서 신체에 밀착되는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팬들과 함께 챌린지를 촬영하고 다정하게 소통하며 행사는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팬미팅 영상이 SNS로 확산되면서 기형적인 흐름이 감지됐다. 영상 밑으로 “살이 쪘다”, “자기 관리가 아쉽다” 등 무차별적인 몸매 평가가 쏟아진 것이다.
이에 혜리는 16일 소통 플랫폼을 통해 “사실 나는 내가 좋지만, 보는 사람들은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라며 획일화된 외모 기준에 솔직한 의문을 던졌다. 이어 “우리 모두 그대로의 우리가 아름다운 거다. 그런데 왜 꼭 날씬해야만 프로 같은 건지는 모르겠다”라면서도 “그래도 팬들이 원한다면 애써보겠다. 운동도 하고 건강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답했다.
배우 신민아는 최근 영화 ‘눈동자’ 시사회에 참석했다가 때아닌 임신설에 휘말렸다. 단지 이전보다 볼살이 조금 통통하게 올랐다는 게 이유였다. 가수 에일리 역시 최근 한 축제 무대에서 허리라인이 드러나지 않는 화이트 롱 드레스와 데님 팬츠를 매치했다가 억측의 대상이 됐다. 노래를 부르며 배에 손을 올린 제스처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임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특히 에일리가 방송을 통해 시험관 아기 시술 등 2세 준비 과정을 공개했던 터라, 이러한 자의적 해석에는 겉잡을 수 없이 힘이 실렸다. 루머가 확산되자 에일리 소속사 측은 19일 “현재 임신한 상태가 아니다. 기쁜 소식이 생기면 직접 전할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내고 선을 그어야만 했다.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이라는 이유로 무차별적인 평가를 감당할 순 없다. 조금만 살이 붙어도 “프로답지 못하다”고 낙인찍고, 실루엣이 달라지면 임신이라는 사생활까지 제멋대로 들춰내는 것은 명백한 폭력이다.
혜리의 말대로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화된 미적 기준만 강요하는 시선은 결코 건강하지 않다. 대중과 미디어 모두 무분별한 외모 품평이 관심이 아닌 무례한 괴롭힘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