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가 10일 경기도 용인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라운딩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침착하면서도 대범했다.
김효주(31·롯데)는 마지막 18번 홀(파4·378m) 세컨드샷을 앞두고 있었다. 9언더파 공동 선두. 리더보드 최상단을 공유하던 박현경(26·메디힐)의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졌다. 기회였다. 김효주는 버디를 노리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김효주의 샷은 그대로 그린으로 향했다. 홀컵 2.2m 지점에 볼을 붙였다.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김효주가 5년 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10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8언더파 208타의 박현경을 1타 차로 제쳤다.
김효주가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1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처음이다. 비회원 시절 우승을 포함해 KLPGA 통산 15번째 우승이다. 동시에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연속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마지막 라운드는 치열했다. 김효주는 2위 그룹에 3타 앞선 채 라운드를 출발했다. 하지만 5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그사이 박현경이 2타를 줄이며 추격했다. 두 선수는 한 타 차 승부를 이어갔다. 16번 홀(파3)에서는 박현경이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18번 홀에서 승부를 걸었다. 과감한 세컨드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며 우승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반면 박현경은 18번 홀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졌고, 결국 보기로 홀아웃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효주는 경기 후 중계방송사인 SBS 골프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제 플레이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그래도 제가 원하는 샷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홀 세컨드샷은 이미 구상했던 샷이었다. 다른 선수의 샷 때문에 코스 공략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