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상승하고 도심 곳곳에 꽃망울이 터지던 봄의 어느 날, 1박 2일 일정으로 춘천 하중도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를 찾았다. 올해 ‘레고 닌자고’ 탄생 15주년을 기념해 파크 전체가 닌자 마을로 변신한 ‘고 풀 닌자’(Go Full Ninja) 시즌이 한창이었다. 붉은색 건축물과 흩날리는 벚꽃잎이 어우러진 동양적인 분위기는 입장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레고랜드의 하루는 오전 10시 직원들의 활기찬 춤과 함께 막을 올렸다. 직원들이 레고 특유의 손 모양으로 인사를 건네며 문을 열면,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환상의 세계로 뛰어 들어갔다. 파크 곳곳을 장식한 알록달록한 레고 조형물과 원색의 건물들은 이곳이 어린이를 위한 테마파크임을 실감하게 했다.
아이를 동반하는 가족 단위 고객을 주 타깃으로 하는 만큼 어트랙션의 난이도가 세심하게 조정돼 있다. ‘드래곤 코스터’나 ‘스핀짓주 마스터’처럼 속도감을 즐기는 롤러코스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설이 유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특히 대기선 곳곳에 레고 블록을 비치해 줄 서는 시간조차 놀이로 만든 점은 레고랜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배려다.
파크 중심부의 ‘미니랜드’는 성인들에게도 감탄을 자아내는 명소였다. 서울·부산·강원 등 국내 주요 랜드마크가 정교한 레고 브릭으로 재현돼 있었다. 지금은 닌자고 15주년을 기념해 미니랜드 곳곳에 숨겨진 캐릭터 피규어를 찾는 ‘닌자를 찾아라’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이번 봄 시즌의 정점은 단연 닌자고 월드였다. ‘NINJAGO’라 쓰인 붉은 토리이(일본식 기둥 문)를 지나면 본격적인 닌자의 세계가 펼쳐졌다. 특히 국내 유일의 닌자고 테마 롤러코스터인 ‘스핀짓주 마스터’는 짧지만 강렬한 회전감으로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도 풍성했다. 미션지를 들고 파크 곳곳을 탐험하며 도장을 찍는 ‘닌자고 스탬프 랠리’를 마치면 한정판 배지를 선물해 긴 대기 줄이 생길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브릭스트리트 광장에서 열리는 ‘휩 어라운드 댄스 파티’ 역시 닌자 댄서들과 아이들이 하나 되어 춤을 추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즐거움은 ‘레고랜드 호텔’로 이어졌다. 하룻밤을 보낸 ‘닌자고 콘셉트 룸’은 벽면 그래픽부터 작은 소품까지 테마에 충실해 아이들이 꿈속에서도 닌자가 된 듯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닌자고 마스터 패키지’에 포함된 객실 내 보물찾기 이벤트는 아이들에게 레고 세트를 선물해 투숙 자체를 하나의 놀이 콘텐츠로 완성시켰다. 저녁 시간에는 투숙객 전용 댄스파티가 열렸다. 호텔 2층 놀이 공간에서 닌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춤을 추는 시간 동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단순한 숙박을 넘어 24시간 레고의 세계관을 경험하게 하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레고랜드의 봄 시즌은 내달 31일까지 이어진다. 또 5월 16일에는 하중도 일대를 달리는 ‘레고랜드 런’ 행사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