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케데헌' 주역들, 신나게 트로피 들고
오스카를 빛낸 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아카데미시상식 뒷이야기부터 시즌2 계획 등을 전하며 작품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매기 강 감독,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이재, 아이디오(IDO) 이유한·곽중규·남희동이 참석했다.
‘케데헌’은 케이팝 그룹 헌트릭스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6월 공개된 영화는 오픈 11주 차에 누적 2억 6600만 시청수를 기록,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제치고 넷플릭스 최고 시청 콘텐츠에 등극하는 등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후 국내외 유수 영화제 트로피를 휩쓴 ‘케데헌’은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골든’) 트로피를 품으며 2관왕에 올랐다.
이날 매기 강 감독은 오스카 수상과 환대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내가 어렸을 때 본 영화에서 중국, 일본 문화는 봤지만, 한국 문화는 못봤다. 그런 영화를 한국에 주고 싶었다. 우리만의 프로젝트가 없다고 느꼈고, 그런 작품을 만든 거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주제가상 수상 당시 오스카 측에서 일찍 마이크를 끄며 차마 소감을 다 전하지 못했던 아이디오는 못다한 말을 전했다. 이유한은 “그냥 모두의 가족, 더블랙레이블 식구들에게 모두 수고했고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짧았던 이야기였다”면서 “못해서 아쉬움은 남지만 영광스럽고 즐거웠던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남희동 역시 “(이유한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사실 나는 이 예상치 못한 일을 포함해서 모든 게 다 영광이었다. 단상에서 많은 배우를 보는 것 자체도 영광스럽고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화려했던 축하 무대 비하인드는 이재가 들려줬다. ‘케데헌’ 팀은 이번 오스카에서 판소리와 타악기 연주자, 24명의 댄서가 꾸민 퍼포먼스를 꾸몄다. 이어 헌트릭스 멤버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골든’을 가창했고, 객석에서는 K팝 문화인 응원봉을 흔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엠마 스톤 등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재는 “오스카 리허설 때 (국악 무대를) 보고 정말 많이 울었다. 미국의 큰 자리(시상식)에서 국악, 판소리를 할 수 있다는 게 한국사람으로서 자랑스러웠다. 그 순간이 가장 만족스럽고 감동이었다”며 “무대 뒤에서 그걸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포토] '케데헌' 이재, 트로피 키스
이재는 또 “살면서 디카프리오가 응원봉을 드는 걸 볼 줄 몰랐다. 역시 K의 힘이구나 싶었다”며 “사실 어렸을 때 (미국에서) K팝을 듣고 놀림당하던 때도 있었다. 그랬던 노래가 전 세계에 퍼졌고, 현장에 있는 모두가 응원해 줬다. 한국 가사를 부르는데 눈물이 났다. 자랑스러웠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공식화한 시즌2 이야기도 이어졌다. 매기 강 감독은 “트롯과 헤비메탈을 다루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스토리가 원하는 대로 잘 나와줘야 한다”며 “시즌1처럼 크리스 감독님과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 거다. 1편보다 더 큰 영화가 될 거다.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크리스 감독은 “두 번째 영화도 처음의 생각을 가져가려 한다. 반복의 의미가 아니라 팬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고, 한계를 확장해 나가고 싶다. 그 저변에는 한국됨이 있다. 한국 문화에 기반을 두고 새 규칙 깨면서 새 이야기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예산 확대와 관련해, “그동안 넷플릭스가 열의를 가지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며 “규모에 상관없이 주어진 늘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한다. 그 안에서 가능한 가장 멋진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 규모가 예전보다 커진 건 아주 멋진 일지만, 중요한 건 이야기 자체와 그 안에 있는 영혼이다. 그게 기반돼야 그 위에 볼거리도 얹을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크리스 감독은 “‘케데헌’ 팬들과 스태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케데헌’을 위해 600~700명이 함께했다. 그중에는 한국인, 미국인 한국인, 한국계는 아니지만 작업하는 과정에서 K팝과 한국문화와 사랑에 빠진 분도 있다.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절대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거다. 한 분 한 분 모두 감사드린다”고 재차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