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故 김창민 감독 SNS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떠난 고(故) 김창민 감독의 사인이 폭행 피해로 인한 뇌출혈이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창민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아들과 함께 경기 구리시 한 식당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다른 테이블 손님과 소음 등으로 시비가 붙었고, 상대의 주먹에 가격당한 후 바닥에 쓰러졌다. 이후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A씨를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이에 경찰은 유가족의 요청과 검찰이 요구한 보완수사를 통해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그러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A씨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고, 경찰은 결국 지난주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앞서 지난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은 김 감독은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고인의 유가족은 김 감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뇌출혈로 쓰러진 오빠는 가족 모두의 간절한 바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에게 소중한 새 생명을 나누고 주님 곁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1985년생으로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 작화팀으로 일했다. 연출작으로는 ‘그 누구의 딸’(2016), ‘구의역 3번 출구’(2019) 등이 있으며, ‘그 누구의 딸’로는 2016년 경찰인권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