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KBS 레전드 케이팝’ 캡처 방송인 이휘재가 지난 28일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며 4년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은 ‘2026 연예계 가왕전’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과거 가수 경력이 있는 이휘재는 MC가 아닌 경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본업인 진행자가 아닌 일회성 참가자라는 점에서 ‘완전한 복귀’로 규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업계와 대중은 사실상 이번 출연을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위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휘재가 출연한 ‘불후’ 749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4.8%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회차인 748회(4.7%), 747회(4.9%)와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수치다. 방송 전부터 다수의 언론 매체가 ‘이휘재의 복귀’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SNS상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쏟아졌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시청 기록으로 이어진 화제성은 현저히 낮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이휘재의 복귀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여전히 회의적임을 시사한다. 만약 대중이 그의 복귀를 반기는 분위기였다면 방송 전 쏟아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화제성이 실질적인 시청률 견인 효과로 이어졌을 터다. 결국 정체된 시청률 수치는 과거 그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과 비호감 이미지가 여전히 대중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며, 향후 그가 넘어야 할 벽이 결코 낮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짚고 넘어가야 할 지점은 있다. 현재 이휘재의 복귀를 반대하는 이들이, 구체적으로 그가 어떤 과오로 인해 4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는지 과연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가다.
방송인 이휘재 /사진=일간스포츠 DB
이휘재는 1992년 MBC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그래, 결심했어!”라는 전국적인 유행어를 남긴 ‘TV 인생극장’부터 ‘테마게임’, ‘공포의 쿵쿵따’까지 방송 3사를 종횡무진하며 당대 최고의 인기 개그맨으로 군림했다. 2010년 플로리스트 문정원과 결혼 후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 군과 함께 출연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서는 친근한 아빠의 모습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방송 중 불거진 부적절한 언행과 시상식 진행 과정에서의 태도 논란, 이어지는 가족의 층간소음 및 놀이공원 먹튀 논란 등은 이휘재의 대외적 이미지를 끊임없이 실추시켰다. 여기에 자신을 낮추기보다 주변 출연자를 희화화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특유의 진행 스타일이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게 되면서, 대중의 외면을 가속화시킨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는 있다. 가족의 과오가 곧 본인의 책임으로 직결된 부분은 뼈아프지만, 그가 법적·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범죄자’는 아니라는 점이다. 4년이라는 자숙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으며,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저지르고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른다. 현재 이휘재를 향한 일부 날 선 반응이 구체적인 과오에 대한 비판을 넘어, 단순히 분위기에 휩쓸린 ‘물타기식 비난’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이휘재는 ‘불후’ 출연 이후 캐나다로 돌아가지 않고 국내에 머물며 새로운 소속사를 물색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복귀에 대해 모두가 박수를 쳐줄 의무는 없다. 그러나 비판과 비난은 구분돼야 한다. 공백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본 한 방송인의 재도전 앞에서, 선을 넘는 맹목적인 비난 역시 이제는 멈출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