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 / 사진=일간스포츠 DB
‘왕과 사는 남자’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장항준 감독의 수익 규모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는 전날 극장에서 14억 7577만 7440원을 벌어들이며 누적매출액 1176억 3048만 2010원을 기록했다. 역대 흥행작 8위, 한국영화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극장 수입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연출자인 장 감독이 챙기는 금전적 이익이다. 배급사 쇼박스 측이 밝힌 해당 작품의 순제작비는 105억원 수준으로,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극장 수익률만 1120%를 웃돈다.
흥행 영화의 최대 매출원은 극장 상영으로, 티켓 수입은 통상 부가가치세 10%, 영화발전기금 3%를 제외하고 극장과 배급사가 부금률에 따라 나눈다. 대체로 배급사 몫이 50~55%로, 배급사는 이 금액에서 배급수수료와 제작비를 공제한 뒤, 제작사와 투자사에 4대 6 비율로 배분하고, 투자사는 지분에 따라 하위 투자사들과 또 돈을 나눈다.
연출자 및 주연 배우에게는 흥행 결과에 비례하는 러닝 개런티가 돌아간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시점부터 추가된 관객수에 맞춰 제공되는 성과급 형태로, 기본 계약금과는 별개다. 이 역시 계약에 따라 비율은 상이하다.
‘왕사남’을 제작한 온다웍스 임은정 대표는 지난 11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왕사남’은 내가 다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라 나눠서 받는 구조다.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을 생각하고 있다. 공동 제작자와도 논의 중”이라며 “아직은 추상적인 단계지만 무엇이 됐든 한국 영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고 싶다. 어떤 방식으로든 인센티브는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 감독은 자신에게 돌아올 수익이 그리 크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날 공개된 ‘비보티비-비밀보장’에서 ‘왕사남’ 흥행 수익 관련 질문을 받고 “이렇게 (영화가 잘) 될 줄 모르고 지분을 아주 조금 걸어놨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생각만 해도 너무 아깝다. 내가 비보 사옥 앞에 큰 건물을 지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해당 질문은 장 감독의 소속사(미디어랩시소) 대표인 송은이에게도 돌아갔다. 앞서 송은이는 컨텐츠랩비보를 통해 장 감독의 전작 ‘오픈 더 도어’를 제작했으며, ‘리바운드’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은이는 “(‘왕사남’에는 투자를) 안 했다”며 “다들 비보에 축하한다는 멘트를 많이 해주시는데 사실 장항준이 잘돼서 기쁜 거다. 우리의 패밀리니까 기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4일 국내에서 개봉한 ‘왕사남’은 장항준 감독의 작품으로,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박지훈)의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개봉 31일째인 지난 6일 1000만 돌파에 성공한 영화는 12일까지 1221만 4093명이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