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란 여자 대표팀의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_[EPA=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흔들리는 가운데, 국제대회에 나선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은 정치적 변수 대신 경기 준비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하루 앞둔 이란의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은 1일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근 공습과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망 관련 질문을 받자 말을 아꼈다.
자파리 감독은 “지금 이 자리에서 그런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대표팀은 중요한 대회를 위해 호주에 왔고, 질문은 경기와 축구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C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다.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관계자는 공습 관련 질문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며, 대회와 경기 준비에만 초점을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을 추모하는 테헤란 시민들_[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대표팀 주장 자흐라 간바리도 “우리의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와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며 “선수단은 외부 상황보다 경기력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호주, 필리핀과 같은 조에 속한 이란은 쉽지 않은 조 편성 속에서도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린 중요한 무대다. 12개국이 세 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상위 두 팀과 성적이 좋은 3위 두 팀이 8강에 오른다. 이후 준결승 진출 4개 팀과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2개 팀이 월드컵 티켓을 확보한다.
최근 국제정세는 이란 축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 가능성이 논의되고, 국내 리그 중단 소식까지 전해지는 등 축구계 전반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 대표팀이 안정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 이란은 2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골드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정치적 긴장 속에서 열리는 이번 맞대결이 경기 외적인 의미까지 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