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입국 인터뷰를 소화하고 있는 심석희(오른쪽)과 웃고 있는 최민정. IS포토 '리빙 레전드' 최민정(28·성남시청)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돌아봤다. 그와 '악연' 매듭을 푼 심석희(29·서울시청)도 소회를 전했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간판선수 최민정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최민정은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막판 역주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고, 개인전 1500m에서는 후배 김길리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추가했다. 최민정은 올림픽 무대에서만 개인 통산 7번째 금메달(금4·은3)을 목에 걸며 역대 한국 선수 올림피언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최민정은 개인전 1500m 은메달 획득 눈물을 흘리며 "여러 감정이 교차해서 그런다. 사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 눈물이 난다"라는 말로 올림픽 무대 은퇴를 예고했다. 그는 한국에서 열린 2018 평창 대회부터 세 차례 동계올림픽을 치르며 한국 쇼트트랙이 '최강' 자리를 지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낸 선수다.
최민정은 귀국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의 환영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역대 한국인 올림피언 최다 메달 획득에 대해서는 "밀라노 출국 전까지도 '기록을 깰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 응원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라며 국민들에게 자신의 최다 기록 경신 원동력을 돌렸다. 그러면서 최민정은 "앞으로 김길리 선수를 많이 응원하겠다"라며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며 성장한 새 '쇼트트랙 여제' 김길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3,000m 계주 금메달,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금의환향 (영종도=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노도희(왼쪽부터), 김길리, 최민정, 이소연, 심석희가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귀국 뒤 인터뷰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2.24 hwayoung7@yna.co.kr/2026-02-24 18:10:18/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민정은 인터뷰를 마치며 자신이 들고 있었던 마이크를 '동료' 심석희에게 넘겼다. 두 선수는 3000m 계주 결승 마지막 5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팀워크'를 보여줬다. 체격 조건이 좋은 심석희가 주자 교대 과정에서 강하게 최민정을 밀어줬고, 탄력을 받은 최민정이 3위에서 2위로 올라선 뒤 특유의 현란한 레이스로 자리를 지킨 채 마지막 주자 김길리에게 1위 탈환 길을 열어줬다.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고의 충돌 의혹과 험담 논란으로 관계가 틀어졌던 최민정·심석희가 교대 구간에서 합심한 것이다. 피해자였던 최민정이 2025~26시즌을 앞두고 한국 쇼트트랙을 위해 심석희 앞 주자로 나서는 걸 받아들인 것.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은 최민정과 심석희 모두에게 큰 의미였다.
심석희는 "여러 사연이 있었는데, 동료들이 개인의 힘든 점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해서 함께 웃을 수 있었다. 이전에는 나를 응원하고 믿어주는 분들에게 부응하지 못했지만, 이번 올림픽은 '이제야 보여줬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의미가 다른 것 같다"라고 비로소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