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 1500m 금메달을 차지한 김길리(왼쪽)와 은메달을 차지한 최민정. 사진=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서 7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대회를 앞두고도 반복된 각종 잡음을 무색하게 하는 결과다.
한국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0m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어진 여자 1500m에선 김길리가 우승했고, 최민정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초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낸 ‘반전’이다. 한국은 대회 초반 개인전 첫 5개 종목서 단 메달 3개(은1·동2)에 그쳤다. 특히 남자부는 지난 2014 소치 대회 이후 12년 만에 ‘노(NO) 금메달’ 부진에 빠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전까지 여자부에서도 금메달이 없었던 만큼, 역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 실패라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듯했다.
하지만 대회 마지막 날 분위기를 바꿨다. 먼저 남자 계주 5000m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20년 만의 금메달 도전에는 좌절했으나, 2개 대회 연속 2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황대헌(강원도청)을 포함해 임종언(고양시청) 신동민(화성시청) 등 젊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가장 중요한 올림픽서 빛났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 사진=연합뉴스 여자부에선 ‘쌍두마차’ 김길리와 최민정이 이름값을 했다.
김길리는 대회 기간 내내 상대 선수와의 불운한 충돌로 어려운 레이스를 벌였다. 하지만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걸며 커리어 첫 입상에 성공하더니, 여자 계주 3000m에서 금메달 레이스를 합작했다. 마지막 종목인 1500m에선 선배 최민정과 나란히 1,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민정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1500m 3연패에는 좌절했다. 하지만 이번 입상으로 통산 7번째 올림픽 메달(금4·은3)을 추가, 진종오(사격)·김수녕(양궁)·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 보유한 동·하계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6개)을 넘어섰다. 그는 한국의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쇼트트랙은 수년간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왔으나, 매번 극심한 파벌 싸움과 짬짜미 논란, 비위 등 숱한 잡음을 겪었다. 올림픽 시즌인 지난해엔 대표팀 지도자 징계, 이후 교체 시도 등의 문제를 겪었다. 빙상 관계자들은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질타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각종 논란에도 묵묵히 훈련장을 지켰다. 이번 대회 초반 부진한 분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레이스를 이어갔다. 결국 대회 쇼트트랙 마지막 날 연이은 입상에 성공하며 미소 지었다. 쇼트트랙 대표팀 10명의 주자는 모두 이번 대회서 시상대에 올라 활약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