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22·성남시청)가 올림픽 여자 1500m 정상에 올랐다. 선배 최민정(성남시청)을 제치고 이번 대회 2관왕에 성공했다.
김길리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2분23초076을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했다. 최민정은 2분32초450으로 2위였다.
김길리는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올림픽 금메달을 2개로 늘렸다. 그는 앞서 이번 대회 여자 계주 3000m서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쇼트트랙 1호 금메달에 기여했다. 이번에는 개인전에서 첫 번째 금메달까지 따냈다.
한편 최민정은 이번 은메달로 통산 7번째 올림픽 입상에 성공했다. 진종오(사격)·김수녕(양궁)·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 보유한 동·하계올림픽 메달 기록(6개)을 넘어섰다. 그는 앞선 2번의 올림픽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는데, 이번 대회서 1개씩 더 추가했다. 그는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다.
김길리는 대표팀 주장 최민정의 계보를 이을 여자 쇼트트랙 기대주로 꼽힌다. 이미 지난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여자부 종합 1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생애 첫 올림픽과 마주한 김길리의 여정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첫 종목이었던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 레이스 중 코린 스토다드(미국)에게 걸려 넘어지며 펜스와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장면이었으나, 다행히 큰 문제 없이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500m 준준결승에선 경쟁 선수들이 첫 코너를 돌기도 전에 충돌하는 등 4차례나 재출발을 거듭한 끝에 아쉽게 3위에 그쳤다.
절치부심한 김길리는 여자 계주는 물론, 1500m마저 제패하며 화려한 올림픽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만 3개의 메달을 싹쓸이했다.
김길리는 이날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벌였다. 최민정과 위치를 바꾸며 선두 스토다드를 추격했다.
반전은 5바퀴를 남겨두고 나왔다. 최민정과 김길리가 스토다드의 양옆으로 지나가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최민정이 1위를 지켰지만, 김길리가 인코스서 속도를 더 올려 역전했다. 그는 오히려 스피드를 더 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