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경쾌한 인재 채용 홍보로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업계 전반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산재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전환기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 일자리 확대를 호소하면서 삼성과 SK, 현대 등이 연간 채용 규모를 확대하는 가운데 GS건설의 동참으로 풀이된다.
눈높이 맞춘 숏폼 홍보
GS건설이 지난달부터 진행하는 ‘2025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SNS 홍보 릴스가 지원자들에게 화제다. ‘POV: GS건설에 입사하면 볼 수 있는 오빠들’이란 제목의 짤막한 릴스인데 실제로 ‘한 매력’을 자랑하는 주니어급 직원 4명이 참여해 깊이 있는 연기까지 선보였다.
무엇보다 깨알 같은 위트가 빛난다. 건설회사답게 ‘같이 부동산 임장 다니는 오빠’, ‘다른 팀 냉장고까지 털어다 주는 오빠’, ‘인생의 모든 풍파 다 막아주겠다는 오빠’, ‘모든 음식 1분 컷 보여주는 아빠 같은 오빠’까지 다양한 매력을 어필했다. 보통 신입사원 채용 공고는 격식과 딱딱한 형식을 따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GS건설은 근무 환경과 분위기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젠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색다른 도전을 했다.
반응은 뜨겁다. SNS에 릴스 공개 후 “대단한 걸 발견했다. 나만 볼 수 없어 태그한다”, “진짜 GS건설에 가면 볼 수 있는 오빠들인가”, “내 마음에 오빠 전용 집짓기만 할 수 있는데 취업이 가능한가”는 SNS 유저들의 재치 있는 답글이 빼곡히 달렸다.
실제로 GS건설은 신입사원 면접 전형을 할 때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고 있다. 신입사원 면접 때마다 청바지나 반바지를 입고 나타난 재기발랄한 청년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는 상명하복과 고지식한 ‘아저씨 문화’로 이미지가 고정돼 있다”며 “GS건설이 먼저 나서 이런 분위기를 바꾸고 수평적이고 소통이 원활한 조직으로 바꾸려 노력하는데, 이번 신입사원 채용 홍보 릴스 또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되고파, 너의 회사…’ GS건설에 입사하면 볼 수 있는 오빠들을 아시나요 ‘처우도 좋네’ 젠지 세대 화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 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평균 급여와 성과급을 합친 액수는 3200만~6200만원 수준이었다. 10대 건설사 중 시평 5위 GS건설이 5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건설(5500만원), 삼성물산(5300만원), DL이앤씨(5200만원)순서였다.
통통 튀는 신입사원 채용 공고와 함께 연봉까지 높다 보니 젠지 세대의 반응이 좋다. 온라인 포털사이트 취업 커뮤니티에는 “우와, 연봉… 너무 가고 싶다”, “GS건설 채용 눈여겨보고 있었다”, “GS건설 인기 많은 건 알고 있었는데 영어 인터뷰도 보는 것인가” 등의 댓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국내 건설업계에는 먹구름이 드리워 있다.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잇따른 건설현장 사망 사고로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졌다. 14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 시즌을 앞두고 국내 주요 10대 건설사 경영진 대부분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청년 일자리 당부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달부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현재 GS건설 외에도 현대건설, 두산건설, 금호건설 등이 서류 접수를 마쳤고,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도 하반기 신입 공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6년 만에 건설 인재 채용 설명회가 열렸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와 경기 부진, 산재 등으로 건설업계 전망이 밝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기업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영입하고 투자해야 더 나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건설사들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는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으로 읽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