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지난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은퇴 투어 행사를 가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은 10개 구장을 돌며 은퇴투어 중이다. 8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시작으로 8월 28일 잠실(두산 베어스) 8월 31일 대전(한화 이글스) 9월 10일 광주(KIA 타이거즈) 9월 18일 창원(NC 다이노스) 9월 20일 잠실(LG 트윈스)을 차례로 돌았다. 21일 수원에서의 일정을 치른 그는 부산, 고척에서 원정 은퇴투어를 치른 뒤, 30일에 대구에서 은퇴식 및 영구 결번식을 치른다.
이날 오승환은 KT로부터 '돌직구'가 박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야구공이 박힌 '돌'은 수월 팔달산에서 채석한 돌로, 조선 정조시대 수원화성 성벽을 축성하는 데 쓰인 돌이기도 하다. 당시 채석을 위해 박은 쐐기의 자국이 현재까지 팔달산 채석장에 남아 있는데, 이 쐐기 자국에 착안, 오승환의 '돌직구'를 박아 넣은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은퇴투어 하는 오승환을 위한 돌직구 선물. KT 제공
선물을 받은 오승환은 "내 트레이드마크를 이렇게 정성들여 잘 만들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라며 "고마운 마음으로 잘 간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은퇴투어 행사에서 오승환은 옛 삼성 동료, 김상수-우규민에게 해당 선물을 건네 받았다.
KT의 주전 내야수 김상수(35)는 2009년 삼성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해 2022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김상수는 오승환과 함께 우승을 경험한 '왕조 멤버'다. 2009년부터 오승환이 해외(일본)로 떠나기 직전인 2013년까지 함께 하면서 통합우승을 세 차례(2011~2013)나 일궜다.
우규민 역시 2017년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에 합류해,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하기 전인 2023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오승환과 함께 했고, 오승환 앞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팀의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오승환이 KT 위즈를 위해 준비한 글러브. 삼성 제공
오승환은 "두 선수 모두 한 팀에서 동고동락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라며 "나보다 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승환은 '사인 글러브'로 KT 구단에 화답했다. 전달한 푸른색 글러브의 명패에는 'Final Boss, KT위즈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대장 오승환 드림' 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