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단은 지난 22일, "구자욱이 세종스포츠 정형외과와 서울영상의학과에서 검진한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인대에 염증 소견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구자욱은 지난 21일 무릎 통증으로 수원 KT위즈전에 결장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어제 경기(20일 잠실 LG 트윈스전) 전에 비가 오전에 많이 왔는데, (구)자욱이가 수비하면서 조금 미끄러졌다. 지난해 다쳤던 무릎이 조금 불편하다더라"고 전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주루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전열에서 낙마한 바 있다. 조기 복귀를 위해 해외(일본)에서 치료를 받는 등 노력했으나 결국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 결장하면서 팀의 준우승을 바라만 봐야 했다.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경기가 15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1회말 2사 2루 디아즈의 높이 뜬 타구가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로 떨어지며 안타가 되자 구자욱이 다리를 절뚝이며 홈으로 뛰어 득점하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10.15/
지난해의 악몽이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 중이라 구자욱의 부재는 더욱 커보일 수밖에 없다. 구자욱은 올 시즌 135경기에 출전, 타율 0.320(503타수 161안타) 19홈런 90타점을 기록 중인 삼성의 간판타자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구단 관계자는 "내일(23일) 경기는 정상적으로 준비한다. 상황을 지켜보고 휴식을 더 취할지 바로 출전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팍'도 돌아온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홈 경기가 일주일만에 치러진다. 일정상 달라진 건 없지만, 라팍은 지난 17일 파울 그물 기둥이 무너지는 사고로 시즌 막판 완주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해당 기둥은 1루쪽 익사이팅 존을 보호하는 그물망 기둥으로, 지난 17일 대구 삼성-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쓰러졌다. 관중석을 덮친 갑작스러운 사고에 이날 경기는 취소가 됐다. 다행히 오락가락한 비로 관중 입장이 지연된 것이 천운이었다.
17일 대구 삼성-롯데전을 앞두고 쓰러진 1루 익사이팅존 파울 기둥. 현장관계자 제공
구단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강풍에 기둥이 쓰러졌다"라고 설명했다. 선수가 짚어 기둥이 쓰러졌다는 말엔 "그동안 (바람 저항으로)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구단은 18일 시공팀을 현장에 불러 경기장 내 모든 기둥을 점검했고, 1, 3루 측 익사이팅존 그물망을 지지하는 기둥 지지대를 추가 설치하는 보완 작업을 걸쳤다. 이후 21일 KBO와 구조검토업체, 감리업체, 구조공학 전문가들과 점검에 나선 구단은 최종적으로 23일 대구 두산전 정상 진행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