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수원 KT가 주전 센터 하윤기(26·2m4㎝)의 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2위 싸움을 끝까지 가져가고 있다.
하윤기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28분 42초를 뛰면서 18분 9리바운드 활약, 팀의 72-54 대승을 이끌었다.
하윤기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T에 입단한 대형 센터다. '베이비 헐크'라는 별명 답게 파워 넘치는 덩크를 자주 보여준다. 2022~23시즌(평균 15.3점) 2023~24시즌(평균 16.3점)을 거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KBL 제공 그러나 하윤기는 올 시즌 부진했다. 지난해 10월 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쳤고, 복귀 후 11월엔 오른쪽 무릎 연골 파열 부상을 입었다. 12월 복귀했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올 시즌 평균 10.3득점에 그치고 있다.
하윤기의 진가는 시즌 막판이 되자 다시 나오고 있다. 6라운드 3경기에서 그는 평균 31분 21초를 뛰면서 16점 8.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이 6라운드에선 74.1%로 크게 좋아졌다.
KT는 지난 15일 삼성전에서는 73-83으로 패했다. 삼성의 대형 센터 코피 코번을 골밑에서 억제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24일 삼성전을 앞두고 대체 외국인 선수 자렐 마틴이 발날 피로골절 진단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사진=KBL 제공 마틴의 그 빈자리는 하윤기가 완벽하게 채웠다. 그는 24일 경기에서 코번을 완전히 봉쇄했다. 레이션 해먼즈, 박준영 등과 연계해 코번이 공을 잡지 못하게 묶었다.
하윤기는 "코번에게 최대한 공이 가지 않게 했다. 해먼즈가 견제해 주고, 도움 수비를 하는 게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윤기는 노련해진 골밑 돌파 공격도 선보였다. 특히 KT가 승기를 잡은 3쿼터엔 연달아 스핀 무브(드리블 중 몸을 회전해 수비를 돌파하는 기술) 득점에 성공해 삼성의 기세를 꺾었다.
하윤기는 "다른 팀과 경기에선 해먼즈가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만큼 국내 선수가 해먼즈를 막고, 외국 선수가 나를 막는다. 하지만 삼성이랑 경기를 할 때는 국내 선수가 나를 막는다. 그래서 오늘 조금 더 자신 있게 공격에 임했다"고 득점 비결을 전했다.
사진=KBL 제공 24일 승리로 KT는 2위 창원 LG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하윤기는 "2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 휴식일을 확보할 수 있다. 형들이나 감독님, 코치님들 모두 2위로 올라가고 싶어 한다"며 "외국인 선수 한 명이 없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오늘 이겼으니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노려보겠다. 남은 6경기를 전승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