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를 72-54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정규리그 29승 19패를 기록, 2위 창원 LG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매 경기가 중요한 때 KT는 전력 공백 속에 승리를 가져와야 했다. KT는 이날 앞서 22일 경기 후 발가락 통증을 호소한 자렐 마틴이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면서 시즌 아웃을 발표했다. 정규리그 잔여 일정을 외국인 선수를 레이션 해먼즈 1명만 쓰면서 마쳐야 했다.
사진=KBL 제공 공백이 작지 않았지만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이를 메웠다. 국내 센터 하윤기와 이두원이 적극 활약한 KT는 이날 리바운드 49개를 기록, 35개의 삼성을 크게 누르고 골밑 대결에서 압승했다. 삼성의 1옵션 빅맨 코피 코번은 KT의 국내 빅맨진과 레이션 해먼즈의 더블팀 활약에 꽁꽁 묶여야 했다. 하윤기 본인도 골밑에서 노련한 드리블과 예리한 슛 감을 살려 18점 9리바운드 활약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영진 KT 감독은 "팀이 올 시즌 줄곧 삼성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두원이나 윤기 등 국내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특히 하윤기가 오늘 리바운드에서 어느 때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이런 좋은 결과가 이어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송영진 감독은 이날 코번 봉쇄에 대해 선수단 전반의 수비 패턴 소화를 짚으며 칭찬했다. 송 감독은 "하윤기와 이두원이 적극적으로 디펜스해줬다. 특히 도움 수비가 중요했는데, 두 선수만 잘해서 됐던 건 아니다. 도움 수비를 가려고 할 때 해먼즈나 박준영이 잘해줘서 가능했다"고 칭찬했다.
송영진 감독은 "윤기는 팀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 득점을 만들어줬고, 1대1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해줬다. 그 덕분에 흐름을 뺏기지 않고, 쭉 승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두원이도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열심히 막아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우리 팀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시간 배분인데, 두원이가 이 부분을 많이 채워줬다"고 전했다.
사진=KBL 제공 한편 이날 KT 신인 가드 박성재는 16분 41초를 뛰면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25경기 평균 4.8점을 기록 중인 그는 적극적인 수비, 3점슛과 돌파 득점 등 에너지 레벨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중이다. 자연히 최근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송영진 감독은 "요 근래 인터뷰마다 계속 박성재 얘기를 하게 된다. 성재가 신인이지만 배포가 크다. 슈팅력 갖춘 디펜스도 된다. 원체 열심히 하는 선수고 노력도 하는 선수다. 큰 이견이 없다면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재활 중인 조던 모건이 돌아오지만, 남은 시즌은 외국인 선수 1명으로 버텨야 하는 KT다. 국내 선수진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 송영진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경기처럼 본인 역할을 잘 해주면 될 것 같다. 상대를 막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이런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6경기가 남았는데, 끝까지 이렇게 이어가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