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가 데뷔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했다. 어색함은 없었다. 통통 튀는 매력으로 구라라 캐릭터에 빙의했다. 이재욱과 묘하게 엮인 인연이 어떻게 이어지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7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극 '도도솔솔라라솔'에는 고아라(구라라)의 성장 과정이 그려졌다. 고아라는 태어난 직후 엄마를 여의고 아빠 엄효섭(구만수) 품에서 자랐다. 아빠밖에 모르는 '파파걸'이었다. 세상 물정에 어두웠고 아빠 품에서 피아노만 치며 공주처럼 자랐다.
엄효섭은 고아라의 음악적 재능을 높이 평가해 피아노를 가르쳤다. 피아노계 유명한 문희경(공미숙)을 선생님으로 붙였다. 문희경은 단박에 음악적 재능이 없는 걸 알아챘지만 금전적으로 어려웠던 터라 엄효섭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피아노를 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여러 차례였다. 하지만 고아라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로지 아빠 때문이었다. '작은별 변주곡'을 연주했을 당시 아빠의 "브라보" 외침과 환한 미소를 잊지 못했던 것. 졸업 연주회에서 다시금 아빠를 위한 헌정곡을 선사했고 부녀는 환하게 웃었다.
졸업과 동시 자체 휴업이 들어갔다. 피아노와 멀리하며 그간 하지 못했던 일들에 심취했다. 고아라의 앞엔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다. 문태유(방정남)와 결혼까지 확정, 결혼식 당일이 밝았으나 아빠 사업이 부도났고 의식 잃은 아빠는 끝내 숨을 거뒀다.
모든 걸 잃은 고아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세 사기까지 당했다. 갈 곳도 없고 의지할 사람도 없었다. 그럼에도 특유의 발랄함을 잃지 않았다. 눈물을 흘렸지만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운다는 생각으로 견뎠다. 운명적인 사람이 찾아왔다. 결혼식 당일 부케를 건네준 이재욱(선우준)과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로 재회한 것. 향후 두 사람을 둘러싸고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고아라는 구라라와 찰떡이었다. 깨발랄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했고 극 중 아빠 엄효섭, 선생님 문희경, 강아지 미미와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이와 함께 이재욱과도 코믹한 투 샷을 완성, '도도솔솔라라솔'의 묘미를 살렸다. 순항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