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101'이 성장 서사를 그려나가고 있다. 나무토막같은 춤사위로 일명 '뚝딱' 별명을 안은 연습생 구정모, 무표정에 무감정 노래로 '로봇' 지적을 받은 연습생 차준호, 남다른 피지컬에 가려진 실력을 마음껏 펼쳐낸 연습생 이한결까지 연습생들의 성장이 눈길을 끌었다.
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X 101'에서는 연습생들의 생존과 방출을 가를 포지션 평가로 꾸며졌다. 지난주 첫 순위발표식에서 생존한 60명의 연습생들은 각자 자신있는 포지션으로 흩어져 개인전을 펼치게 됐다. 각 포지션의 1등 연습생에게 주어지는 베네핏 표는 생존과 방출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미묘한 경쟁 구도도 만들어졌다.
이날 놀라운 성장으로 1위를 차지한 연습생은 구정모. 보컬과 댄스 실력을 둘다 보여줘야 하는 X포지션 미션곡 찰리푸스의 'Attention'에 도전해 현장 투표 1위를 차지한 것. 앞서 보여준 '일곱번째 감각'에서의 아쉬운 움직임은 없었다. 부족한 춤 실력을 키워 도전했다는 그는 "X포지션에 와서 무섭고 무대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는데, 열심히 해서 결국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한결은 위기의 순간 기회를 되찾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댄스포지션 브루노마스 ‘Finesse’를 미션곡으로 택한 이한결은 팀원들의 지지로 센터 스티커를 붙였다. 하지만 정작 트레이너 평가까지도 센터로서의 존재감은 전무했다. 트레이너들도 이를 지적했고, 이한결도 "노래 1분이 지나도록 내 위치는 어디일까 싶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안무 창작을 도맡은 김시훈을 따르는 사이에 센터의 동선이 뒤쪽으로 배치됐던 것. 이에 이한결은 '센터에 동선을 맞춰달라'고 팀원들에 의견을 제시했고, 본무대에서 도입부와 마지막을 장식하며, 국민프로듀서에게 존재감을 내뿜었다. 현장 투표 1위를 차지한 이한결은 "시훈이가 다 해놨는데 뺏어가는 느낌이 들어 미안하다"며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차준호는 '로봇'에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몸소 보여줬다. 보컬포지션 폴킴의 '너를 만나'를 미션곡으로 만난 차준호는 처음 트레이닝 시간부터 "소리를 뱉어내야 한다. 감정을 넣어야 한다" 등의 지적을 받았다. 에너지가 없다는 계속된 지적에 차준호는 "회사의 울타리 안에 있었다. 낯을 가리는 건 원래 성격이라 어떻게 헤쳐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했다. 계속된 고민과 연습 끝에 차준호는 리허설에서 신유미 트레이너에 극찬을 받았다. "내가 아는 준호가 아닌 것 같아. 너무 아름답다"면서 달라진 차준호의 감정선에 놀라워했다. 차준호는 현장투표 2위에 오른 후 "앞서 '보스'로 2위를 했을 때는 얼떨떨했는데 (이 경연무대는) 디테일하게 하나씩 연습을 해나간 거라 같은 2위라도 기분이 다르다"고 만족해 했다. 보컬포지션 1등은 한승우였다. 그동안 다른 연습생들에 가려졌던 그는 1위에 처음 올라 "몰래카메라인가? 조작된 건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믿기지 않았다. 제 순위에 대해서 요한이가 제일 속상해했고 그런 점이가장 고마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방송 말미 공개된 실시간 투표 순위에서 1위는 김우석이 올랐다. 이어 송형준, 김민규, 이진우, 김요한, 이은상, 남도현, 구정모, 송유빈, 함원진 순으로 톱10이 나열됐다. 이 가운데 이은상 남도현 구정모가 현장 투표 1위를 차지하며 데뷔에 성큼 다가가게 됐다. 이어지는 포지션 평가에서 김우석, 김민규, 이진우, 송유빈 등이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