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아직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골이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C조 3차전 중국전에 나선 뒤 16강 바레인전까지 두 경기에 나섰고,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 1골을 넣은 뒤 A매치 6경기 동안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손흥민은 터질 때가 되면 반드시 터진다. 중요한 일전에서는 언제나 존재감을 드러냈다.
4년 전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돌아봐도 그렇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오만전과 호주전 2경기를 뛰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알제리전 득점 후 A매치 9경기를 치르면서도 골을 넣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아시안컵 8강 상대는 우즈베키스탄. 손흥민은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빼어난 활약으로 한국은 2-0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이전 경기까지 부진했던 경기력과 하락세였던 분위기는 손흥민의 멀티골로 완벽한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또 한 번의 8강을 치른다. 25일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UAE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 아시안컵 '8강의 사나이'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나설 때다.
연합뉴스카타르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중동의 '신흥 강호'다. 아시안컵 출전팀 중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팀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전 3승, 10골, 0실점을 기록했다. 16강에서는 이라크를 1-0으로 꺾었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축구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전략적 귀화 선수들도 즐비하다. 득점력은 폭발적이고 수비는 단단하다. 피지컬과 스피드 개인기 모두 갖춘 팀이다. 한국이 만나는 역대 가장 강한 카타르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은 카타르에 대한 좋은 기억 나쁜 기억 모두 가지고 있다.
2013년 3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후반 교체돼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 짜릿한 기억이 있다.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이는 손흥민의 A매치 두 번째 골이었다. 2016년 10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아픔 기억도 있다. 2017년 6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의 자존심은 무너졌다. 손흥민은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 경기가 카타르와 마지막 경기였다. 카타르에 2연패를 허락할 수 없다.
손흥민이 카타르전에서 득점을 기록한다면 총 3골로 이근호(울산 현대)와 함께 카타르전 역대 최다골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4년 전처럼 멀티골을 폭발시킨다면 역대 1위로 올라선다.
토트넘에서 살인일정을 치르고 온 터라 손흥민은 많이 지쳐있다. 그래도 믿을 건 손흥민뿐이다.
아부다비(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