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이 순항 중이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3%대를 넘어서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 부부의 일상을 보여 주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 함소원은 호감 이미지로 올라섰고 여에스더·홍혜걸 부부는 웃음 제조기로 자리매김했다.
SBS에서 TV조선으로 이적한 서혜진 제작국장은 활발한 제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달 신규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9월엔 토크쇼로 시청자와 만난다. '아내의 맛' 성공에 안주할 순 없는 상황. 새로운 도전을 잇따라 시도하며 제작국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내의 맛'은 지난 6월 5일 첫 방송됐다.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과 비교 선상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부부의 리얼한 일상이 카메라에 담겼다. 그 과정이 비슷했고, 이를 MC들이 지켜보며 대화하는 모습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기 때문.
이와 관련, 서 국장은 "유사성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운을 떼면서 "채널의 주 시청층을 배제할 수 없었다.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면서 여자 30대가 거의 0%에 가까웠기 때문에 30대 여성들의 관심을 끌 만한 커플 캐스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유사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에 확실한 포인트가 있어야 했다. 서 국장은 '인생의 맛'에 집중했다. "부부가 살면서 같이 식사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서 부부가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얘기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살림하는 남자들' '동상이몽2' '백년손님' 등 부부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각각 담고 있는 가족의 범주가 조금씩 다르다. '아내의 맛'은 부부 리얼리티로 시작했지만 요리 쪽으로 많이 옮겨 가고 있고 앞으로도 살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음식을 전혀 할 줄 모르던 여에스더·홍혜걸 부부는 자연으로 돌아가 직접 식재료를 채취하고 요리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정준호·이하정 부부는 부모의 손맛을 배우는 효도의 맛, 함소원·진화 부부는 한중 부부의 특성상 결혼 스토리를 밑바탕으로 해 자기네 맛을 찾아가는 루트를 담아낼 예정이다. '동상이몽2'에서 추자현·우효광이 한중 커플을 대표했다면, '아내의 맛'에는 18세 연하 중국인 남편 진화와 결혼한 함소원이 있다. "'동상이몽2' 출연자 섭외 당시 정말 보지 못한 사람들의 얘기를 하고 싶었다. 전혀 정보가 없는 사람 위주로 섭외하려고 했다. 그래서 추자현 부부를 섭외하려 했던 것이다. 함소원은 워낙 센세이션하지 않았나. 우리나라 연예인 중 그 정도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사람은 많지 않다. 더구나 외국 사람과 결혼했고 연령대도 너무 달라 다뤄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댁의 거센 반대를 이겨 낸 함소원·진화 부부에겐 이 프로그램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40대에 결혼해서 남들보다 고민이 많았는데 (함소원이) 임신해서 너무 기뻤다. 임신하고 그간 결혼을 반대했던 시댁 식구들과 만나고 잘된 것 같다. 시아버지는 다음 주 제주에서 직접 만난다. 임신도 하고 시부모님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 참 다행이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