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시티 페이퍼는 2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의 시즌 초반 행보를 분석하면서 선수들의 개별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외야수 스탈리 마르테와 최근 고환암 진단을 받은 제임스 타이욘의 소식을 전하면서 강정호에 대해선 '방출(expulsion)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지역 언론을 통해 방출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정호는 현재 팀 합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면서 일이 꼬였다. 처음에는 검찰이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하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법원이 사안이 중하다는 판단으로 정식 재판에 넘겼고,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벌금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을 깨고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강정호는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 교통사고를 내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된 바 있어 가중 처벌이 불가피했다. 강정호 측은 1심 일주일 후 항소장을 제출하면서 형량 줄이기에 나섰다. 재판 결과로 비자 발급이 거부돼 피츠버그 합류가 불발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김종문)는 강정호의 항소를 기각, 원심과 같은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피츠버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강정호의 판결에 대해 알고 있다. 우리는 그게 비자 발급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언급하는 건 시기상조다. 우리는 계속해서 강정호의 대리인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BS스포츠와 스포르팅 뉴스 등 현지 언론에선 강정호의 피츠버그 합류가 불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법원 상고가 남아있지만 여러 가지 정황이 강정호에게 유리하지 않다.